증권사들, 생존+해외진출 '병행전략'
증권사들, 생존+해외진출 '병행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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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통법 시행, 은행-증권 경쟁구도
IB 인력충원 통해 해외거점 확대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지난 한해동안 극심한 증시부진으로 몸을 낮췄던 증권사들이 올해 역시 '생존'을 최대 화두로 제시하고 내부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의 대형 IB(투자은행)의 몰락을 기회로 해외수익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2월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은 업계 내부에서의 경쟁을 넘어 은행권과의 한판 승부도 예고하고 있어 증권업계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자통법 시대에는 업계 내부에서의 경쟁보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통법은 일정 자격을 갖춘 금융회사가 은행업과 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금융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는게 주된 취지다. 즉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간 진입장벽을 허물어 대형 금융투자회사의 출현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금융시장의 급격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증권사들로서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하는 시점인 셈이다.

소매업부터 IB 영역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를 IB 거점확대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계 대형 IB들의 영향력 축소를 기회로 삼아 해외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 홍콩 현지법인 자본금을 100만달러에서 1억달러 수준으로 늘리고 IB전문인력도 대거 채용할 방침이다. 홍콩을 IB거점으로 육성해 해외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 특히 삼성증권은 오는 6월 한국의 MSCI 선진증시 편입에 대비해 일본에 도쿄 사무소도 신설 예정에 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IB 인력 충원을 통해 싱가포르 IB센터를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며 두바이 등 중동진출 계획도 가지고 있다. 대신증권도 올 2월부터 홍콩법인의 영업활동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며, 하나대투증권은 5천만달러 규모의 홍콩 현지법인 설립을 예고하고 있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에 동양종금증권은 캄보디아 진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시장 진출 역시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이미 중국시장에 진출한 삼성, 우리, 현대, 미래에셋, 한화, 키움, 대신, 굿모닝신한 등에 이어 올해에는 SK, 대우, 신영, HMC증권 등이 중국에 사무소를 차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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