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두달 연속 흑자 ..보릿고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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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채권값 상승에 실적 개선 전망
"장기적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최근 우리 주식시장이 풍부해진 유동성과 정부의 정책 효과에 힘입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 역시 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예고하며 그동안의 손실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달에 이어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전체 자산의 40% 이상을 단기 매매 목적의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추면서 채권값을 올려놨기 때문.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전체 자산의 47.68%를 단기매매 목적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다. 대우증권(44.15%), 한국투자증권(44.14%),동양종금증권(38.04%), 대신증권(36.67%), 현대증권(34.65%)등도 30%이상 단기매매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NH투자증권 허대훈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인하로 채권값이 상승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라며 "이번달에는 달 대우증권이 가장 큰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삼성증권 등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시장금리 하락과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로 평가손실이 환입되면서 잇달아 흑자로 돌아선 것.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달 215억2100만원의 당기순익익을 기록하며 한달만에(10월, -246억9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그동안 적자폭이 적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우리투자증권 역시 200억4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대신증권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286억5400만원, 275억43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고 그동안 부진한 성적을 보여왔던 대우증권도 185억7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기며 넉달만에 흑자 기록을 남겼다. 지난 10월 2억9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타 증권사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보였던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달 151억9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달대비(2억900만원) 7180%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증시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금리인하로 인한 채권값 상승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안정권에 접어 든 것이 아니냐며 기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증권사들의실적 개선을 단언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채권값 상승으로 증권사들이 이익을 볼 수있지만 모두 평가 이익일 뿐 실제 증권사에 유입되는 현금의 변화는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12월에 한은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해 시장금리가 떨어져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12월까지 증권사들의 이익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경기 둔화가 가속화 되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허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증권사들의 실적은 주식보다 채권 값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증권사들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감안하면 큰 폭의 이익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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