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사업비율 상승과 투자영업 부진 때문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5일 손보산업 리서치자료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보·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의 지난해 11월 수정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전년동기 및 전월 대비 각각 7.6%·19.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유가 하락과 계절적인 영향으로 전월 68.2% 대비 3.0%포인트 상승해 71.2%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동기 74.7%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보험 손해율도 80.8%로 전년동기 대비 2.5%포인트,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해 개선 추세다.
하지만 교차판매와 독립판매법인(GA) 매출 증가에 따른 사업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기준 투자영업이익은 1370억으로 전년동기 및 전월 대비 각각 263억·237억원씩 대폭 감소했다. 이는 ▲파생상품 평가손실 ▲자산담보부증권(CDO) 상각 ▲지분법 평가손실 등 때문이다.
자료에 따르면 회사별로 삼성·LIG·현대의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되는 반면, 동부·메리츠화재는 투자영업 부진으로 실적 악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투자영업 부진으로 인해 성장동력이 둔화되고 있지만 ▲장기보험 신계약 성장률이 회복되는 가운데 손해율 안정세 지속 ▲유가 하락과 계절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합산비율 개선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 ▲사업비 증가와 투자영업 부진에도 실적 악화폭이 제한적인 데 반해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해 추가 하락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점 등은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다.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현대해상를 최우선주로 꼽았다. 상승 여력은 여타 2위권 손보사들이 더 크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선수금환급보증(RG)보험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 투자영업 부문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