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상승랠리속 우려감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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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證 "진바닥 확인 가능성"
신영證 "패러다임의 변화 과정"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국내 증시가 연초 상승랠리에 대한 기대감 속에 급격한 조정에 대한 우려감 역시 심화되고 있다. 5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1.38포인트(1.85%) 오른 1178.78을 기록하며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증시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도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코스피지수의 상승흐름은 올해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커 보인다.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 이전까지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유동성 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악화일로에 있는 거시경제 지표는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글로벌 경기침체의 발단이 됐던 미국의 주택경기 지표와 실업률은 단기간 개선이 힘들어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한 미국 비농업고용지수는 지난해 12개월에도 큰폭의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으며, 미국 주택경기 역시 금리하락에 따른 모기지 신청건수 및 미결주택매매가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간에 저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올해 미국 주택가격이 15~20% 가량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10년까지 바닥확인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경기 역시 녹록치 않기는 마찬가지.
국내 수출과 비재판매, 산업생산, 서비스생산 등 대다수 경제지표들은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환되면서 지난 4분기 국내 GDP는 마이너스 성장률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 역시 단기반등 이후 하락세를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4일 'IMF 시기 주가흐름이 2009년 증시에 주는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식시장이 외환위기 때 나타났던 '진바닥' 확인 과정을 되풀이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1997년 12월 327.85포인트였던 코스피지수는 이듬해 3월까지 75% 가까이 폭등했으나 불과 3개월만에 53% 급락하며 전저점보다 낮은 277.37까지 밀렸다. 올해 코스피지수 역시 지난해 10월27일 저점이었던 892.16 밑으로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위기와 1998년 위기는 그 발생 원인과 해결 과정이 달라 주가 흐름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급랭에 따른 수출경기 불투명성이 커지는 등 펀더멘털 악화로 진바닥 확인과정이 유발될 수 있는 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요국 경기의 급격한 동반하락의 원인을 단순한 경기침체를 넘어선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신영증권 박재홍 애널리스트는 5일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은의 결정' 보고서에서 "주요국 경기의 급격한 동반하락은 지난 2000년부터 누려온 골디락스의 선순환 구조가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반작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의 글로벌 경제의 고성장이 선진국과 신흥국간 유기적인 관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로 전환되면서 이러한 관계가 시차를 두고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이같은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에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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