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30대 그룹 중 절반 ‘탈락’ 또는 '공중분해'
10년전 30대 그룹 중 절반 ‘탈락’ 또는 '공중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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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외환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재계 판도가 '상전벽해'와도 같은 큰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작년 말을 기점으로 자산 기준 30대 그룹(공기업 및 민영화 공기업 제외)의 최근 10년간 순위 변화를 조사한 결과 1998년 당시 30대 그룹의 절반인 15개 그룹이 순위권에서 탈락하거나 아예 사라졌다.

1999년 8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그룹을 비롯해 쌍용, 동아, 고합, 아남, 진로, 해태, 신호, 뉴코아, 거평, 강원산업, 새한 등 12개 그룹은 계열사들이 매각되거나 정리됐다.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또 한솔, 한라, 대상 등 3개 그룹은 자산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기업 규모가 줄어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들이 사라진 빈자리는 대부분 삼성, 현대, LG, 한진 등 기존 그룹에서 분가한 `위성그룹'들이 차지했다.

삼성에서 분가한 신세계, CJ, 그리고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KCC, 현대산업개발 등 5곳이 30위권에 새롭게 랭크됐다. 특히, 현대차는 일거에 2위로 도약했다. 또, LG에서는 GS와 LS, 한진에서는 한진중공업이 독립해 30대 그룹에 새롭게 진입했다.

이밖에 쌍용중공업을 모태로 출발한 STX가 재계 서열 12위로 뛰어올랐고, 대한전선, 영풍, 동양화학, 태광산업 등도 30대 그룹에 진입했다.

재계 순위변동도 컸다. SK는 10년 전 5위에서 3위로, 롯데는 11위에서 5위로 각각 도약했다.

1998년 재계 1위는 현대그룹이었으나 이후 그룹이 분할돼 현재는 삼성그룹이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한편, 30대 그룹의 계열사 수는 1998년 804개에서 869개로 8.1% 늘었으며, 금융 계열사를 포함한 자산 총계는 531조9천억원에서 925조3천억원으로 74% 증가했다.

부채 총계는 456조3천억원에서 560조2천억원으로 22.8% 증가했으나 평균 부채비율은 603.6%에서 153.5%로 크게 낮아졌다. 환란이후 구조조정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

이 기간 30대 그룹의 매출 총액은 441조5천억원에서 680조6천억원으로 54.2% 늘어 연평균 5% 안팎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외환위기 이후 재계판도 변화에서 보듯,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또 한번 재계판도에 큰 변화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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