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금값!'…'돌반지'대신 '현금'
금값이 '금값!'…'돌반지'대신 '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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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주로 돌잔치 등 기념행사에 많이 쓰이는 금반지 값이 지난해 무려 46.1%나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비자 물가가 2007년 대비 4.7% 상승한 가운데 금반지 값은 46.1%나 올라 주요 품목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취사용 LPG의 물가가 전년 대비 32.5%, 비스킷이 32.4%, 자동차용 LPG가 30.0% 올랐지만, 금값 상승세에 비할바가 못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금반지 값이 작년에 50.0% 올라 전국 최고였으며 충남(49.1%), 서울(48.5%), 광주(47.5%)가 그 뒤를 이었다. 금반지 값에 차이가 나는 것은 지역별로 금을 도입하는 시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

금값폭등은 작년에 달러 가치가 급락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물론, 수년간 지속된 현상이지만.

아무튼, 금값 폭등으로 돌반지가 사라져 가고 있다. 금 한 돈 값은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15만원대에 머물다 10월 18일 17만6천원까지 급등했다.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치다. 금반지 가격은 세공비를 포함하면 1돈 당 18만원 안팎. 돌반지는 금 반 돈짜리가 일반적이다. 과거 10여년전만하더라도 금 한 돈값은 4~5만원대. 그러니 돌반지 선물에 드는 비용은 고작 2만원 정도였던 셈이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조사비보다 적게 먹힌다는 게 상식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10만원 가까운 돈이 든다. 엄청난 부담이다. 그렇다고 돌반지를 18K와 같은 합금으로 할 수도 없고, 반의 반돈짜리 돌반지를 선물할 수도 없는 노릇. 삭막하지만 현금이 오갈 수 밖에 없게 됐다.

물론, 정확한 통계는 없다. 금값이 그야말로 '금값'이 된 것은 최근 수년간의 일. 이 기간중 돌반지 판매량이 얼마나 줄었는지는 정확치 않다. 하지만, 통계를 내 보지 않아도 결과는 뻔해 보인다.

이제, 돌잔치에 등장하는 돌반지도 과거의 '미풍양속'으로 우리들 기억속에만 남게 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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