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부담+구조조정 공포…코스피, 이틀째 '숨고르기'
매물부담+구조조정 공포…코스피, 이틀째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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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며 1140선 대로 밀려났다. 1200선대의 매물부담과 건설업종 및 운수장비 업종의 구조조정 공포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5.30포인트(2.99%) 내린 1144.31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하락 여파에 1168.15로 개장한 코스피지수는 자동차주와 건설주의 낙폭이 심화되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오후들어,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잠시 상승반전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원달러 환율의 압박과 아시아 증시의 동반하락으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이틀째 하락세를 지속하며 보합권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1억원, 836억원을 내다팔며 동반 매도에 나섰다. 개인 1339억을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333억원, 비차익 861억원 순매수로 총 1194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운수장비(-5.71%), 전기전자(-5.28%), 증권(-5.01%), 의료정밀(-4.99%), 철강금속(-3.69%), 비금속(-3.08%), 기계(-2.61%)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 연말까지 건설사들의 객관적인 업종별 신용평가위험 기준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1월부터 구조조정 대상 기업 선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건설주(5.89%)들이 직격탄을 맞고 쓰러졌다.

성원건설이 가격제한폭까지 밀려난 가운데 경남기업(-12.7%), 두산건설(-11.11%), 삼환기업(-10.29%), 남광토건(-9.89%), 현대산업(-9.66%), 삼부토건(-8.52%)등이 동반 급락했다.

이와 함께, 비상경영 발표로 경영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자동자주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가 10.38% 급락한 가운데 기아차(-14.74%), 쌍용차(-13.98%), 대우차판매(-12.99%) 등이 폭락했다.

시총 상위종목도 사정은 마찬가지.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만9500원(-6.07%)내린 45만65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POSCO(-3.95%), 한국전력(-1.30%), 현대중공업(-3.77%) KB금융(-5.47%), 신한지주(-3.34%), LG(-3.24%), KT(-0.89%)들이 줄줄이 내렸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선임연구원은 "최근 반등에 따른 단기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시장에서 주도주나 주도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는 점은 부담이지만 그동안 시장을 압박하던 환율이나 신용스프레드 등이 개선되고 있는 점에서 아직 상승흐름을 이어갈 여력은 남아있다는 것이 기본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크게 오르기도 크게 내리기도 힘든 상황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한가 10개 종목을 비롯한 20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한 630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4억2958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4조45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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