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해 미국인들 사이에 전례 없는 비관주의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가 1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3분의 2가 지금의 생활수준이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사대상의 18%가 최근 가족 중 직장을 잃은 사람이 있다고 답했으며 27%는 임금이 삭감되거나 근무시간이 줄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3%는 경기침체로 재정상 큰 타격을 입었으며 66%는 생활수준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활수준 악화를 우려하는 수치는 1년 전의 51%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응답자의 절반은 가족을 돕거나 의료비가 필요할 때 쓸 돈이 없다고 밝혔다.
세입자의 29%는 주택 임대료를 연체한 적이 있으며 주택소유자의 10%는 주택담보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57%가 연말 휴가철 선물 구입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198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약 3분의 2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회복 노력을 지지해 왔다고 답했으며 조지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찬성한다는 사람은 24%에 불과했다.
로이터와 조그비의 설문조사 결과도 경기침체로 자신감을 잃은 미국인의 심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오차범위 3.1%인 이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직장이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율은 59%로 전달의 64%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자신의 직장이 매우 또는 전혀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람의 비율은 전달의 7%에서 14%로 높아졌다.
또 74%가 이번 연말 휴가철 선물비나 오락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며 자신의 재정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의 비율은 전달의 48%에서 47%로 소폭 낮아졌다.
미국 자동차 산업 구제조치에 대해서는 54%가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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