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업무 떠나는 김진 두산베어스 사장
홍보업무 떠나는 김진 두산베어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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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섭섭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래도 두산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두산그룹 홍보 1세대로 24년간 `두산 대변인' 역할을 했던 김진 사장이 16일 인사발령을 받고 홍보 업무를 떠나면서 꺼낸 말이다.

두산베어스 사장으로 야구단 운영을 전담키로 한 김진 사장은 국내 대기업 사상 최초로 홍보담당자로서 최고경영자(CEO)인 사장직에 올라 세간에 화제를 뿌렸었다.

서울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1978년 당시 최고 인기 직장이던 오비맥주에 입사해 지방에서 영업을 맡았다가 1984년 두산그룹 기획조정실 홍보부 과장으로 발령나면서 홍보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1992년 오비맥주 포항지점장을 지내며 잠시 홍보일과 떨어졌지만 1994년 두산그룹 홍보부장으로 다시 돌아와 최근까지 `두산의 입'으로서 직분을 수행해 왔다.

두산그룹이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중공업 업체로서 성장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만큼 김 사장도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사건, 그룹 구조조정과 IMF 외환위기, 창업 3세대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위기를 맞았던 두산그룹의 홍보전선은 순탄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고비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홍보업무를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1997년 홍보실 이사에 이어 2003년 홍보실 부사장, 2005년 홍보실 사장까지 승진을 거듭했다.

2003년 `올해의 PR인상'을 받기도 했던 그는 오랜 홍보활동으로 누적된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심장 질환 수술을 받기도 했다.

최근 수년간 홍보실 총괄 임무에 베어스 야구단 운영 업무까지 맡았던 김 사장은 여러차례 구단을 한국시리즈로 끌어올리며 구단 경영자로서 역량을 입증했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김 사장은 "오늘날까지 두산이 오기까지 기쁜 일도 많았지만 어려운 일들이 더 많이 생각난다"며 "후배 홍보맨들의 열정적인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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