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약률 제로(0)' 아파트 첫 등장
인천 '청약률 제로(0)' 아파트 첫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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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오류지구 207가구, 청약 단 한건도 없어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인천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청약률 제로(0)' 아파트가 등장했다.

9일 금융결제원이 발표한 청약 접수 경쟁률에 따르면 인천 서구 오류지구 내 207가구 규모의 A아파트는 지난 3~5일 청약 접수를 했지만 청약 건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계약 후 전매가 가능한 이 아파트는 청약 부진에 대비해 분양가를 주변 단지보다 낮은 3.3㎡당 990만원대로 정하고 계약금 5%, 중도금 대출 이자후불제, 발코니 무료 확장, 붙박이장 무료 시공 등의 조건을 내걸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인천에서는 그동안 순위 내 경쟁에서 청약자가 공급가구수보다 적어 미달사태를 빚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청약자가 아예 없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오류지구가 분양권 전매제한 해제와 검단신도시 개발 효과 등의 호재가 있지만 올해 초 분양한 주변 단지들이 아직 미분양 물량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과 시 외곽에 위치한 점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올해 3월 18개 단지, 1천776가구로 지난 2004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10월 18개 단지, 926가구로 줄었지만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0개 단지, 411가구가 서구에 집중돼 있다.

인천에서는 지난달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611가구 규모의 B아파트도 대부분 순위 내 청약이 미달되는 등 청약률 부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경기침체 심화로 수도권의 청약수요가 판교, 송파 등 일부 유망지역에 국한되고 있는데다 인천은 자체 수요보다 월등히 많은 물량이 공급된 상태"라며 "경제자유구역 조성 등 대형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할 경우 인천도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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