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6%, 내년도 사업계획 못 정해
기업 86%, 내년도 사업계획 못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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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우리 기업의 2009년 사업계획과 정책과제 조사

예년 같으면 11월 중에 확정됐을 기업들의 내년도 사업계획이 12월 들어서도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내년도에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향후 성장동력의 약화가 우려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8일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의 2009년 사업계획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들의 85.8%가 아직 2009년도 사업계획을 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사업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기업들은 ▲금융위기 등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대응방향을 정하기 어렵다(38.5%) ▲내년도 환율기준을 설정하기 어렵다(27.6%) ▲사업전망 등이 불투명해 신규사업 추진여부를 정하기 어렵다(23.3%)는 점을 꼽았다.

일례로 전자부품업체 A사는 유망분야인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관련업체를 인수.합병(M&A)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시장상황이 악화돼 유상증자가 어려워지면서 내년도 사업계획을 정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홈네트워크 제조업체 B사는 최근 수출물량이 급감하고 은행대출도 중단되면서 보유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회사를 유지하는 일이 급선무라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방법으로 응답기업들은 감량경영(53.5%)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대응하겠다는 응답(37.8%)도 적지 않았다.

특히 대다수 기업들은 내년도에 올해보다 투자나 사업규모를 축소하는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투자의 경우 내년도에도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6.4%로서 축소하겠다는 응답(33.1%)보다 많았으며,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10.5%였다.

사업규모 역시 올해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65.1%로 축소하겠다는 응답(25.8%)을 압도했으며,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9.1%였다.

대한상의는 이 같은 설문결과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성장동력이 더 이상 약화되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62.5%가 향후 회사가 먹고 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응답해(3년까지만 단기 수익원 확보 21.1%, 3년 이상 중장기 수익원 확보 16.4%) 미래 먹거리 확보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내년도에 신사업 영역이나 신제품 개발 등의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53.5%로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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