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2009년 위기 극복 '총력전'
은행들, 2009년 위기 극복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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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상황 호전 될 수 있을 듯
외형 경쟁 부메랑으로 돌아와

'글로벌 메가뱅크'를 꿈꾸며 야심차게 2008년을 맞이했던 국내은행들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글로벌 금융위기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내년에는 실물경제 둔화가 본격화 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대출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은행의 경영여건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은행들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안전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 되는 등 은행들의 펀더멘털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은행들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경영여건이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 노력이 계속되고 있고 정부 역시 각종 지원방안을 내놓으며 금융위기 진화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 역시 위기극복을 위한 방안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2008년, 건전성 악화에 불안한 마무리

지난 몇 년간 국내은행들은 글로벌 메가뱅크를 목표로 외형경쟁을 벌여왔다. 은행들의 규모키우기 경쟁은 과도한 대출 확대를 불러왔고 이로 인해 높아진 레버리지는 올해 3분기부터 자산 건전성 악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은행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11%를 넘었지만 지난 3분기 일제히 10%대로 떨어진 것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BIS 비율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9.76%)로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2분기 12.5%에서 3분기 11.9%로 하락했으며 외환은행은 2분기 11.56%에서 3분기 10.64%로 떨어졌다. 기업은행도 10.49%에서 10.15%로 내려갔다.
연체율도 높아졌다. 국민은행은 2분기 0.57%에서 3분기 0.68%로, 우리은행은 0.56%에서 0.69%로, 하나은행은 0.71%에서 0.88%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크게 늘어났다.
은행들의 수익성 역시 나빠졌다. 3분기 은행들의 실적을 보면 순익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45.6% 줄어든 1,332억원을 기록했으며 국민은행은 28.6% 축소된 5,533억원, 신한은행은 32.2% 감소한 2,1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711억원 순손실을 내면서 8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내년에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점이다.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가 신용위기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여신건전성 악화로 이어져 대손상각비를 증가시켜 은행의 건전성을 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이는 결국 보수적인 대출 전략으로 이어지게 돼 수익성 둔화로 이어지게 된다.

■2009년 어둡지만은 않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대출은 물론 PF대출, 키코 관련 부실 우려 등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은행들의 이자이익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고 수수료수익 감소로 비이자이익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여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은행들이 외환위기와 신용카드대란등을 거치면서 은행들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안전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 되는 등 펀더멘털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로 인해 국제적인 공조 노력이 가능해 오히려 위기극복이 빨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전방위적인 지원방안을 내놓으며 금융위기 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적적이다.
은행들도 내년 경영 전략 가운데 '건전성'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민은행은 'New Start 경영'을 통해 건전성 방어 및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후순위채 판매 등을 통해 BIS비율 사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여신 관련 부실 발생을 사전에 차단해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긴축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건정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건정성 부분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하나은행의 경우 사전적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겠다고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2009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다소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는 만큼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위기 극복은 물론 향후 발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까지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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