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부실우려 보험사 자본확충 요구
금융위, 부실우려 보험사 자본확충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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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손보 14개사 지급여력비율 150% 미만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경기 침체 속에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질 것을 예방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발벗고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급여력비율이 150% 밑도는 보험사에 자본확충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지급여력비율이 150%미만으로 떨어진 보험사들은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 확충 권고를 받은 곳은 생명보험회사 9개사와 손해보험회사 5개 사다.

생명보험회사는 ING생명, 하나HSBC생명, 미래에셋생명, 알리안츠생명, KB생명, PCA생명, AIG생명, 교보생명, 동양생명, 손해보험사는 제일화재, 롯데손해보험, 교보AXA손해보험, AIG손해보험,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이다.

이들 보험 회사는 상반기 결산에 공시된 9월말 지급여력비율이 150%를 밑도는 회사들이다. 특히 ING생명은 9월말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04%로 생명보험사중 현금 확보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ING생명 관계자는 “후순위채발행방식으로 3500억 규모의 증자를 할 계획이다”며 “일반인 대상이 아닌 본사에서 전액 매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와 HSBC가 합작회사인 하나HSBC는 9월 지급여력비율이 113%로 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나 HSBC 관계자는 “이번 달 안에 지주사에서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최소 200억 규모의 증자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인섭 하나 HSBC생명 사장이 HSBC와 동일 비율로 출자를 한다고 밝혀 증자 규모는 최소 200억원에서 최대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9월말 지급여력비율 129%지만 이달 안에 15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지급여력비율을 200%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도 자본확충에 나서야 하지만 회사 사정상 자본 확충이 어렵거나 당장의 대응책 보다는 회사 경영 상황 추이를 봐가면서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제일화재의 경우 지급여력비율이 9월말 기준 119%로 자본확충이 필요하지만 회사사정상 자본 확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손해보험과 합병에 대한 조율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고 대주주가 한화에 의결권을 이양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그동안 새누리상호저축은행의 부실을 매우는 데 많은 자금 소모가 있었다”며 “금융위로부터 승인을 받아 한화그룹계열에 새누리상호저축은행을 매각했기 때문에 제일화재 본연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 앞으로 회사 재무사정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경우는 9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50%미만이지만 141.7%로 크게 낮지 않아 당장의 현금확보 대응책 보다는 주변 상황을 봐가면서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 관계자는 "10월기준 지금여력비율이 3%포인트 올라 흑자 구조 추세"라며 재무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손해보험, 뉴욕생명 등은 지급여력비율이 150% 이상이지만 향후 금융위기에 대비해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끌어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급여력비율이란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금융당국에서는 150%기준으로 재무건전성을 평가해 150% 밑으로 떨어지면 자본 확충 권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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