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둠' 마크파버, "돈을 많이 풀면 초인플레 발생"
'닥터둠' 마크파버, "돈을 많이 풀면 초인플레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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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하나금융그룹 출범 3주년 기념 컨퍼런스 참여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닥터 둠'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애널리스트 마크 파버(사진)는 경제가 몇년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찍어 시장에 푸는 것은 인플레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2일 오전 하나금융그룹 출범 3주년 기념 컨퍼런스에 참여해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연동성이 글로벌 침체로 이어질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마크파버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파버는 "과도한 빚 때문에 문제가 생겼는데 돈을 찍어내서 더 많은 빚을 주는 것은 상처에 붕대를 감아주는 것일 뿐이고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돈을 많이 풀면 인플레가 발생하고 초인플레는 경제를 후퇴시킨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1980년대 남미의 석유파동을 들며 당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해 정부가 적자재정으로 대응하자 증시와 부동산 가격은 뛰었지만 엄청난 인플레가 발생해 화폐가치가 무너지고 경제가 망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맞춰 돈을 찍어내서 교역을 촉진하는 역할만 해야한다고 강조하며 "한국은행이 일을 안한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파버는 그린스펀의 잘못된 정책과 국회, 금융업 종사자들의 모럴해저드가 이번 위기를 초래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린스펀이 인플레의 다양한 원인을 무시하고 코어 인플레이션에만 집중하며 부동산 등 자산의 거품을 무시한 것이 주된 문제라는 것이다. 또 막대한 로비 자금을 쓰는 페니매이 등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한 국회나 자산 버블 속에서 흥청망청하면서 파티를 멈추지 않으려한 월 스트리트 인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함께 인플레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이어 경제가 침체될 것으로 전망하며 주식은 투자가치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 장기 국채도 휴짓조각이 될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도 덧붙였다.

다만 그는 "장기적으로 금 채굴기업 등에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않다"며 "미국과 유럽에 집중됐던 부와 권력이 움직이면서 자원부국이나 신흥국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의 재정집행에 민간부문이 반응하기 시작하면 주가가 뛰었다가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 현금 보유자라면 10%는 주식, 10%는 금에 넣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중국 인도, 한국 등 신흥국 증시의 경우 과매도 상태이므로 단기간에 30% 이상 반등하겠지만 세계 경제가 몇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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