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ㆍ건설株, 추세전환? 깜짝반등?
은행ㆍ건설株, 추세전환? 깜짝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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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 거래일간 각각 24%, 10% ↑
"잠재적 부실 우려, 추세상승 논하기 일러"

[서울파이낸스 박선현기자]최근 은행주와 건설주의 상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주단 가입 마찰로 유동성 우려가 부각되고 있지만 1차 대주단 가입 완료로 단기적 일부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저가매물이 유입돼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 이에 시장에서는 이 두 업종에 대한 반등 기대감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두 업종의 근본적인 유동성 문제가 완전히 걷히지 않았고 추가손실이 예상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추세상승을 논하기는 무리라고 말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주와 건설주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코스피지수상승의 일등공신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은행주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24.2% 급등했고 건설주 역시 26일부터 3거래일 연속 10.1%의 상승세를 지속하며 호조를 보였다.
현대증권 이창근 애널리스트는 "대주단 협약과 관련해 빠른 심사를 통해 불확실성이 희석되고 있다는 점이 지수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건설업계와 은행 간 마찰을 빚어왔던 대주단 가입은 24일 24개 건설사 가입으로 1차가 마무리가 된 상태. 가입 건설사가 너무 적어 기대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지수가 급등한 것이다.


이에 시장 곳곳에서는 은행주와 건설주의 반등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주가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던 유동성 우려가 일부 걷힌 만큼 과도한 급락에 따른 저가매물이 유입되면 반등을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또, 정부가 은행자본금을 확충하면 은행 BIS비율이 높아지게 돼 건설업들이 비교적 대출을 쉽게 받을 것이란 전망도 지수상승을 기대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의 추세상승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은행의 경우 경기둔화와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대손비용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원화 약세로 인해 해외채권 롤오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부담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푸르덴셜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정책과 은행의 대응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정부가 잠재 부실기업을 모두 살리고자 한다면 은행들의 운신폭도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은행 건전성과 직접 연관있는 매크로 변수가 비우호적"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저평가 국면이지만 단기 반등폭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키코' 관련업체는 이미 9월말에 비해 두 배 이상 손실이 확대돼 은행의 잠재손실이 커지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 수출업체의 환율 수혜 폭이 상당 부분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건설주 역시 대주단 가입이 부실을 정리하기 위한 첫 단추일 수 있지만 건설업계의 옥석가리기가 실효를 거두려면 구조조정이 수반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현수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주단을 통해 건실한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한계 기업 도태를 유도해 업계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으나 저조한 참여율은 지원의 실효성을 저하시킬 수 있고 건설업종 신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며 "이는 투자심리 회복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주단 가입을 계기로 건설업계는 신뢰 회복의 시발점을 마련했으나, 진행추이에 대한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원 업체 선정과 명확한 운영 방안이 제시될 때 불확실성 제거 및 업황 회복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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