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러 "이번 경제위기, 과거 공황과 전혀 다르다"
토플러 "이번 경제위기, 과거 공황과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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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과거의 대공황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제 `새 안경'을 착용하고 세계를 봐야 합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전통 산업이 중심이 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 지식경제 기반의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는 새 해법으로 풀어내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를 감안한 조치를 못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플러는 27일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와 중앙일보, 비엠디가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2008'에 초청강연자로 나와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1929년 대공황과 1980∼1990년대 불황의 경험에서 오늘날 금융위기의 해법을 찾아서는 안된다"며 "미국의 언론과 정치권, 경제학자들은 과거에 비춰 얘기할 뿐 시대의 근본적 변화를 무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토플러는 ▲금융산업의 비대화 ▲지식으로 대변되는 무형자산과 무형산업의 확대 ▲변화의 가속화 ▲복잡한 네트워크를 통한 전 세계의 동시화 등을 새로운 시대의 근본적 변화 내용으로 꼽았다.

그는 "이번 경제위기로 과거의 전통적 세계는 종결된 셈"이라며 "경제가 `희소자원의 배분'으로 보는 시각은 한계가 있으며 무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형자산과 유형 자산이 맺고 있는 연관관계를 제대로 규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플러는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혁신'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을 주창해도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적 기반 속에서 창의적인 제안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부는 혁신을 자극할 수 있는 세제 등을 마련하는 등 지원에 나서야 하고 한국의 경우, 사회적 문제들을 공론화시키고 있는 엄청난 수의 비정부기구들을 육성하면 창의성 있는 인재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토플러는 강연이 끝난 뒤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문제 해결에 십수년이 걸렸던 대공황 당시와 달리 이번 경제 위기가 해소되기까지는 1∼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같이 예상한 근거를 묻자 "사실 언제 위기가 마무리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변화의 속도가 신속해진 만큼 위기도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플러는 `혁신'이라는 가치를 한국에서 경제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묻는 질문에 "금융 보다 넓은 개념인 경제도 결국 사회의 일부분이며 사회제도에 대한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도 교육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안다"며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나이 든 사람이 일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는데 노령 인구에 대한 교육 등 새로운 사회제도를 만들어 대응하는 방법 등을 일례로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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