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52% "자산가치 하락 큰 부담"
가구 52% "자산가치 하락 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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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이나 부동산 등 보유자산의 가치 하락이 가계의 경제활동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소비자태도조사 부가조사로 `가계의 자산.부채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 가구의 52%가 자산가치 하락을 가장 큰 부담 요인을 꼽았다고 밝혔다. 30%는 금융자산, 22%는 부동산자산의 가치하락을 각각 지목했다.

   금리 상승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응답한 가구도 35.6%에 달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금융자산의 가치하락을, 연령대가 높을수록 부동산 가치하락을 가장 큰 부담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부동산자산이 많은 50대에서는 부동산 가치하락을 꼽은 비율이 27.8%로 20대(16.1%)나 30대(16.4%)에 비해 크게 높았다.

   자산구성에서는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7.9%로 금융자산(32.1%)의 2배를 넘었다.

   최근 1년간 자산가치의 변동을 묻는 질문에는 33.5%가 감소했다고 답했고, 증가했다는 응답도 20.3%로 적지 않았다. 소득별로는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계층에서 자산가치가 늘었다는 답(26.5%)과 줄었다는 응답(35.4%)이 모두 다른 계층에 비해 많았다.

   자산가치가 줄었다는 가구 중에서 40.9%는 부동산에서, 28.7%는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서 손실을 봤다고 답했다. 자산가치 증가 요인으로도 가장 많은 63.1%가 부동산을 꼽아 부동산 가격변동의 편차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가치 하락에 실물경기 위축이 겹치면서 소비심리는 여전히 `바닥' 수준을 지속했다.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4분기 소비자태도 지수는 38.5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분기(37.7)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50보다 낮으면 경기나 생활형편에 대해 비관적인 소비자가 많다는 뜻으로 그만큼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음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4분기 53.4를 고점으로 올해 1분기 51.1, 2분기 47.8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전분기에 1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연구소는 최근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됨에 따라 소비심리 지수가 소폭 상승했지만 실물경기의 위축을 감안할 때 추세적인 반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소득별로는 고소득층인 5분위 계층의 지수가 유일하게 소폭 하락했고 저소득 계층의 소비심리는 다소 개선됐다.

   앞으로의 소비 전망도 비관적이다. 1년 후 소비 수준을 예상하는 미래소비지출지수는 44.4로 전 분기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하면서 2분기 연속으로 기준치(50)를 밑돌았다.

   이번 조사는 지역, 경제력, 인구분포 등을 감안해 무작위로 추출한 1천 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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