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정평가, 한국경제 비관 피치 '너나 잘해'핀잔
한신정평가, 한국경제 비관 피치 '너나 잘해'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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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기관리 가능, 외환위기시절과 다르다"

[서울파이낸스 황인태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신정평가는 26일 "국내 금융시장의 위기는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위기가 확대돼 재생산 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수년간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최근 건설업 대주단 협약등 적극적인 위험대응노력을 감안했을때 위기는 감내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한신정평가의 남욱 상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여년간 외환위기, 카드사태로 촉발된 가계신용위기 등의 다양한 위기상황으로 인해 정부의 기본체력과 위기대응능력이 대폭적으로 향상됐다"며 "그러나 외국 신평사들은 한국의 특수한 과거를 이해못한체 현 국제상황을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고 있어 위기를 확대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피치는 내년 한국의 경상수지를 228억불 적자와 순채무가 900억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한신정평측은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급락, 환율상승 등으로 경상수지는 올해에 비해 상당히 개선될 것이며 현 총대외채무액중 상환부담이 거의 없는 외채가 3분의 1수준을 차지해 외채부담도 과도하게 해석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치사의 금융부문의 디레버리징(deleveraging)비용증가 가능성, 세계경제 침체 위험에 쉬운 노출, 국제적 신용경색에 대한 대응력등에 대한 경고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남 상무는 "미국발 주택대출부실화로 야기된 국제적 금융위기는 국내 실정과는 다르다"며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이 40%에 머무르고 있어 급격한 자산디플레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 개인여신금융에서는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한국은행을 통한 유동성 지원확대, 한중일 3국간 통화스왑확대 합의, 국제적인 정책공조강화 등 선제적 위기대응프로그램으로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력도 견조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국제 금융위기에 비해 국내는 양호한 편이며 따라서 위기관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남 상무는 "더욱이 우리가 보는 국내금융시장의 위치는 선도적인 이머징마켓이라고 생각하지만 국제평가사들은 단순 이머징마켓수준으로 보는 인식의 차이가 있다"며 "평가에 손해보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편, 한신정평가도 위기관리가 순조롭기 위해선 정부의 국제 금융시장 불안 극복방안과 일련의 신용경색 해소 대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돼야하며 개별경제주체들도 위기극복 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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