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모처럼 대규모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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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천억달러 자금지원 호재 영향

외국인이 모처럼 1천억 원대의 대규모 순매수를 나타냈다.

26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천232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1일 77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후 사흘만의 순매수 전환이지만 1천억 원대 이상의 대규모 순매수는 지난 10월31일 3천229억 원 이후 18거래일만이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주가를 끌어올리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이날 순매수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전날 발표한 8천억 달러의 주택ㆍ소비자대출 지원방안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전날 6천억 달러를 들여 주택담보 대출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기니메이 등 국책 모기지업체의 자산과 이들 업체가 발행하는 채권을 사들이고 2천억 달러를 투입해 학자금 융자와 자동차, 신용카드 대출, 연방중소기업청이 보증한 대출 등을 담보로 한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을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FRB가 금융시장 지원을 위해 사실상 발권력을 동원한 셈이며 결과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달러부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공세를 중단시키고 원ㆍ달러환율 하락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관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달러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주식 매도공세를 펼쳐왔다.

더 나아가 FRB의 자금지원은 글로벌 경제를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반전시켜 원자재 가격을 올리고 해상운송을 활발하게 촉진시켜 증시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도 당분간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8천억 원대의 미국 금융시장 지원대책은 큰 호재"라며 "달러부족 현상을 완화하고 외국인 주식 매도, 원ㆍ달러환율 상승 등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달러약세를 통해 수출주 지원을 노릴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미국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는 현금확보를 위한 헤지펀드의 매도 물량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관측과 함께 증시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헤지펀드의 막바지 물량이 11월 말~12월 초에 나올 수 있지만 환매에 대비한 현금확보가 사전에 상당 부분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정점(클라이맥스)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전날 대비 46.46포인트(4.72%) 급등한 1,029.78로 거래를 마쳤으며, 원ㆍ달러환율은 주가상승의 영향으로 24.4원 급락한 1,478.1원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최근 증시조정의 원인이 국내 자금시장과 외환시장 불안 때문이었으며 국내 금융시장 안정이 증시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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