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위기극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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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엘시디 리스크 방어가 소문 키웠다"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회장(사진)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43년 동안의 금융인생을 이렇게 마무리지을수 없다"며 "유동성 위기설로 몸살을 앓았던 하나은행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시키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국내 금융산업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모두 비관적일 때가 바닥"이라고 강조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그의 예상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됐다.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뒤 내년 3~4개월께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하는 시기까지 미국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위기가 미국에서 출발한 것인만큼 미국 시장의 안정에 따라 한국시장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모든사람이 비관할 때가 바로 바닥 아니겠나"며 '바닥론'에 대해 역설하고 "한미간 통화스왑이 시작되면 환율시장도 서서히 안정될 것"으로 기대감을 보였다.

다만, 지방 부동산 경기침체가 경기회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은행의 태산엘시디 관련 손실은 환율안정에 따라 그 타격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이 1300원대로 안정되면 태산엘시디 통화옵션상품에 대한 추가손실이 발행하지 않을 것이고, 1300원 이내로 들어오면 오히려 환입이 나오므로 이에따라 하나금융의 주가도 회복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다음달 2일 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오는 10일까지 5000억원을 추가 발행해 총 1조원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이미 수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인수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자제했다"며 "이번 회사채 발행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설명은 최근 회사채 발행은 결국 '빚'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최근 다시 불거진 국내 은행간 인수합병(M&A)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대형화에 대해 좀 더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간 김 회장이 공격적 M&A에 대한 의지를 밝혀온 것을 고려하면 현 금융위기의 심각성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씨티그룹이 이미 미국의 `소버린리스크`가 돼버린 것처럼 우리나라 은행들이 2개, 3개로 합쳐졌을 때 어떤 결과가 올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은행 구조개편이 소비자 후생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고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른바 `대마불사`라는 생각으로 은행의 경영이 나태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9월부터 하나금융그룹에 관한 이상한 소문이 돌았지만 오히려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면서 "태산엘시디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너무 많은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했던 것이 소문을 키운 측면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또 "43년간 은행에 몸담으면서 하나금융지주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마무리지을 수는 없다"고 자존심 회복의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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