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급등, 외인의 힘이냐 통화스왑 루머냐?
금융주 급등, 외인의 힘이냐 통화스왑 루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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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매수에 따른 반짝상승 or 추세전환
통화스왑 관련 루머 때문이라는 관측도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은행주를 비롯해 금융주가 오랜만에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랜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한-일 통화스와프 관련 루머 때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26일 오후 1시45분 현재 은행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17.22포인트(12.62%) 오른 153.65를, 증권업종 지수도 전일 대비 27.25포인트(10.24%) 상승한 292.59를 기록 중이다.
또 보험업종 지수도 전일 대비 5%에 가까이 오르며 같은시간 4%대의 코스피지수 상승률를 상회하고 있다.

개별 종목별로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신한지주와 외환은행은 14%대를 기록 중이다. 기업은행과 대구·부산은행 역시 13% 이상 오름세를 타고 있다.

증권주 역시 전체의 절반 이상이 10%대를 넘어서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HMC투자증권, SK증권, 골든브릿지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동부증권, 동양종금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한양증권, 한화증권 등은 10%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은 보험주의 경우 상한가는 없지만 동부화재가 1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화손보와 삼성화재, 코리안리, 현대해상 등이 5% 이상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금융주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금융주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은 100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1000억원대 이상 매수한 것은 10월 31일 3229억원 매수 이후 처음이며 이달 들어서 단 3거래일만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금융주의 급반등은 기관과 외국인들이 저가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전일 미국 정부의 씨티그룹 구제 결정에 이어 미국 FRB가 8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대출 지원책을 발표한 것이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이 매수세를 추세전환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금융주들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이날 금융시장에의 통화스와프 관련 루머가 금융주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은행주의 경우 건설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의 연쇄부도 우려가 여전한 데다 유동성 문제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증권주 역시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으로 단기간에 영업실적 개선이 크게 개선되기 힘든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날 금융주의 급등세는 저가매수 유입에 따른 것으로 보기에는 상승폭이 상당히 크다"며 "오전 국내 금융시장에서 '한-일 통화스와프 한도가 확대됐다'는 루머가 돌면서 금융주의 급등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한중일 3국은 일본에서 '한중일 거시경제·금융안정성 워크숍'을 갖기로 했으나, 이날 워크숍은 스와프 규모 확대 합의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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