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2인 "경제위기 10년 갈 수있다
노벨경제학상 2인 "경제위기 10년 갈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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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침체로 개도국 둔화..브릭스 회복 견인차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2명이 세계경제 회복 가능성에 대해 매우 불투명한 전망을 내놓았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0년 수상자인 대니얼 맥퍼든(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과 2001년 수상자 마이클 스펜스(미국 스탠퍼드 대학)는 전날 브라질 연구기관인 제툴리오 바르가스 재단(FGV) 주관으로 리우 데 자네이루 시 소재 수학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 미국 및 세계 경제의 조기 회복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현재의 위기가 향후 최대 10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맥퍼든은 제임스 헤크먼과 함께 개인 및 가계의 행위선택에 관한 통계분석기법 개발로, 스펜스는 조지 애컬로프 및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함께 시장 참여자들의 불균등한 정보 소유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맥퍼든은 "미국 경제는 앞으로 10년간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을 나타낼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동력과 투자, 소비가 이른 시기에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펜스도 "미국 및 유럽 경제의 침체 상황이 최소한 2~3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신흥개도국과 관련해서도 "침체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지만 경기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펜스는 특히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9%에서 4~6%대, 인도의 성장률이 9%에서 4%대로 낮아질 수 있다면서 "그동안 빠른 성장세를 보여온 신흥개도국 경제도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맥퍼든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의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낙관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그는 "브릭스 등 신흥개도국의 성장은 세계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왔으며, 세계경제 침체 속에서도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이들 국가가 결국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두 사람은 세계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과 유럽 정부들이 취하고 있는 재정·통화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 같은 조치들이 세계경제가 암흑기로 빠질 가능성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이 한국·브라질 등 4개국과 체결한 통화스와프 협정, 국제통화기금(IMF)의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 대량의 외환보유액을 가진 국가들의 달러화 공급 확대 방침 등이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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