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국제가 배럴당 30달러대로 급락
휘발유 국제가 배럴당 30달러대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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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휘발유 국제가격이 4년9개월 만에 배럴당 30달러대로 내려섰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옥탄가 92기준)는 배럴당 39.9달러로 전날보다 배럴당 1.03달러 하락했다.

휘발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선 것은 2004년 2월17일 배럴당 39.22달러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당시 휘발유 가격은 옥탄가 92기준보다 비싼 옥탄가 95기준 휘발유 가격이다.

휘발유 가격은 7월4일 배럴당 147.30달러에서 4개월 보름 만에 무려 배럴당 107.40달러 폭락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가 원유보다 가격이 싼 비정상적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일 배럴당 59.26달러로 두바이유보다 0.10달러 높아진 이후 꾸준히 가격차이를 키워 20일에는 배럴당 4.99달러(휘발유 39.90달러, 두바이유 44.89달러)까지 벌어졌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부장은 "휘발유는 원유를 정제한 제품인데 제품가격이 더 빨리 하락해 제품수요 감소가 원유 수요 감소로 연결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정유사도 재고를 소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유 국제가격도 20일 거래에서 배럴당 68.9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7월4일 배럴당 182.46달러에서 4개월 반 만에 배럴당 113.5달러 폭락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국내 휘발유 판매가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천467.96원으로 전날보다 11.47원 하락했고 경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천384.83원으로 6.76원 내렸다.

휘발유 판매가는 지난해 3월 둘째 주(ℓ당 1천453원) 이후 최저치이며 경유 판매가는 지난해 11월 첫째 주(ℓ당 1천374원)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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