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어려우면 고객만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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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에 따른 '자구책'

카드사들이 슬금슬금 고객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최근 조달금리상승과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기존에 제공하던 카드서비스를 줄이거나 혜택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5개 전업카드사 3분기 당기순이익은 445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7% 감소했다. 특히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0.17%, 전년동기 대비 5.2% 감소한 2348억원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카드채 금리상승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6%대였던 카드채 금리가 10월말 기준 8% 중반을 넘기면서 조달 금리가 높아지자 마진율이 낮아진 것 이다.


또한 지난 달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분간 경기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카드업계의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의 경우 타 금융사들보다 경영침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면서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축소했다. 할인 및 무이자할부서비스를 줄이거나 없애고 있으며, 서비스 혜택을 받기 위한 자격요건을 강화했다. 서비스 축소를 통해 수익감소분을 상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카드사의 행태에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고객을 유치할 때는 파격적인 혜택을 앞세워 카드발급을 유도해 놓고 1~2년이 지나면 슬그머니 혜택을 줄이는 것은 고객을 기만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마이웨이카드'는 3개월동안 이용액이 30만원 이상이면 대중교통 100원 할인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내년 2월부터는 매달 30만원 이상 사용해야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V카드'도 2~3개월 무이자 할부 적용 범위를 전 가맹점에서 지난 7월부터 백화점, 할인점, 병ㆍ의원에서만 적용하고 있다.  또한 '현대카드H'의 경우 모든 병원에서 5~10% 할인  혜택을 받았지만 내년 2월부터는 한의원과 치과를 제외한 곳에서 할인이 가능하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 1일부로 무이자 할부 대상점이 일부 중단됐다.


그외에도 일부 카드사들이 유효기간이 없던 항공사 마일리지에 5~7년의 유효기간을 적용하고 패밀리 레스토랑 및 대형마트 할인혜택을 축소하는 등 서비스 혜택을 줄여나가고 있다.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서비스 축소에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지만 카드사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에 변경에 대해 회원에게 3개월 전에만 통보하면 자유롭게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가장 쉽게 시행 할 수 있는 것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축소인 것이다.


이에 고객들은 "특정 혜택을 보고 가입을 했는데 회사상황에 따라 고객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없애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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