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악재 '폭풍'에 '몸살'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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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세 계속…목표주가 하향조정


펀드 불완전 판매에 고객 신뢰까지 잃나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우리은행이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전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한 신성건설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C& 그룹, 과거 단성사까지 문제가 된 기업들과 관련해 빠지지 않고 우리은행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악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우리파워인컴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배상을 결정했으며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청와대 입점은 농협에게 빼앗겼다. 이같은 거듭된 악재의 여파로 우리은행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기업과 관련, 주가 악영향 

우리은행이 주채권단으로 있는 신성건설이 지난 12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신성건설 관련한 금융권의 총 대출규모는 9월말 현재 2천472억원, 신성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신성건설에 대한 대출금액은 1,095억원으로 알려졌다. 신성건설이 시공사인 PF대출은 866억이다.
우리은행 측은 "신성건설의 담보가치가 1214억원에 달하는 등 여신 상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신성건설 여신에 대해 부동산 담보가 1,214억원이며 견질어음까지 포함하면 1,500억원을 확보하고 있어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성건설 관련 여신에 대해 고정으로 분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392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담보가액 등을 감안하면 최종 손실금액이 더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PF 여신이 16조원에 달하고 있고 관련 건설사에 대한 대출까지 감안하면 향후 추가적인 건설사및 부동산 관련 부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금액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어 "6개월 목표주가는 12,500원에서 7.5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지난 1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우리은행의 주가는 무려 12.79%나 폭락했으며 증권사들은 우리은행의 6개월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단성사, C&그룹, 신성건설 등 기업들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우리은행의 이름이 거론된다는 점만으로도 우리은행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자들 항의 집회 열어

14일 오전 우리파워인컴펀드 투자자들이 우리은행 본사 앞에서 펀드원금 손실 배상요구 집회를 가졌다. 금융감독원이 결정한 배상률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은 결정한 우리은행에 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손실금액의 50%를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그 배상률이 작게 산정됐다며 인터넷 카페 '우리파워인컴피해자모임'을 만들고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액의 50%를 배상하라고 결정했지만 실제론 원금손실액의 30% 정도만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린 것과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분기마다 받은 이자를 수익으로 잡아 손실액 자체가 낮게 산정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배상률에 대한 불만과 함께 우리은행의 무책임한 펀드 판매 행태에도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판매수수료 수입 올리기에만 혈안이 된 은행들의 불완전 판매로 고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우리파워인컴펀드 투자자 가운데 한 사람은 "우리은행의 네임밸류를 믿고 투자했다"며 "우리은행에 대한 배신감 마저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배상 결정에 대한 금전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은행에 대한 신뢰감 마저 상실할 위험에 처한 것이다.
한편, 최근 청와대는 우리은행을 제치고 농협을 청와대 입점은행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선정될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팔성씨가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된데다 전임 회장인 박병원씨가 경제수석에 임명되는 등 현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했을때 우리은행이 유리할 것이란 판단때문이었다.
우리은행 역시 "우리나라 토종은행이고 정부가 대주주인 것으로 보나 역량 면에서나 우리은행이 되지 않겠나"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청와대 입점이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국가 최고 기관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계속되는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은행에게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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