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대출 '축소'…서민은 '죽소!'
제2금융권 대출 '축소'…서민은 '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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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부업에 내몰린 서민대출
[서울파이낸스 황인태 기자] 시중은행의 원화유동성경색은 금융당국의 감독기준 완화와 한국은행의 은행채 매입등으로 그나마 사정이 나은편이지만 구체적 지원이 아직 미비한 제2금융권의 자금경색은 점차 심화되고 있어 서민들이 불법 대부시장으로 쫓기고 있다.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출을 축소하고 있으며, 저축은행도 고금리정기예금으로 시중자금을 흡수하고 있지만 대출업무는 줄었다. 이에 서민들의 대출난이 시작돼 불법 대부업에 내몰리며 피해가 늘고있다.
 
■ 제2금융권 '곳간 닫았다'
돈줄이 완전히 막혔다. 최근 정부에 여신업체들은 카드채와 여전채를 사달라는 구호의 손길을 내밀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의 60%이상을 채권발행에 의존하고 있으나 채권시장이 악화되며 고금리에 발행해도 사려고 나서는 이들이 없는 상태다.
 
지난 5월말 6%대 카드채금리는 11월 현재 8%대까지 올랐다. 만기 도래 카드채는 어렵사리 만기연장을 하고 있지만 신규 발행되는 카드채에 기관들의 살벌한 외면은 계속되고 있다. 10월달 카드채 발행규모는 6400억원으로 9월대비 25.6%나 감소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사의 대출 기능도 약화되고 있다. 삼성카드의 작년 4분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일반대출 등 금융사업 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3% 늘었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4.3%, 4.9% 증가에 그쳤고 3분기에는 증가율이 2.7%로 더 떨어졌다. 유동성악화로 인해 신규대출을 줄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이 4개 전업 카드사가 9월 말 기준으로 보유한 대외 채무는 29조 원대로 회사채가 60%, ABS가 19.5%, 차입이 12.5%, CP가 8%를 차지하고 있다.
 
캐피탈사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캐피탈사의 채권 발행 규모는 지난 7월 6172억원, 8월 5910억원, 9월 7398억원에서 지난달 1450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나마 그룹산하에 있는 우리파이낸셜과 하나캐피탈등은 각각 지주사로 부터 3000억원과 2000억원의 자금줄을 지원받았지만 그외 중소 캐피탈사는 자금고갈로 주력영업에서 손을 띈 상태다. 한마디로 문을 열었지만 장사는 안하는 꼴이다. 특히 자금조달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채무 83조원은 새로운 불안요인이란 지적이다.
 
또 다른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도 대출을 줄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저축은행들의 10월말 기준 총수신은 58조5000억원으로 9월말에 비해 1조3383억원 늘었지만 총여신은 54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42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유동성확보라는 이유로 자금은 흡수하고 있지만 내놓지 않는 실정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에 만기도래로 인해 유동성확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 실상 대출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 서민, 대출불가에 불법대부업뿐
서민금융을 담당하는 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 캐피탈사가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에 대출불능에 빠지자 서민들은 사금융시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대형 대부업체들도 자금조달을 이유로 신규대출을 축소한 상황이라 대출은 사실상 불법 대부업만 남은 상태다.
 
대부소비자금융협회에 따르면 45개 중대형 대부업체의 월간 신규대출은 7월 1886억원에서 8월 1627억원, 9월 110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렇게 생계형 대출이 위축됨에 따라 불법대부업 이용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사금융피해상담센터에서 접수한 상담건수는 8월 253건에서 9월 321건, 10월 384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중 고금리 피해상담이 8월 35건(13.8%), 9월 46건(14.3%), 10월 59건(15.4%)으로 점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소비자금융협회 이재선 사무총장은 "고객피해신고센터에도 꾸준히 신고접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피해사례는 이자율 위반, 불법추심, 대출사기 등의 순이며 피해는 대부분 개인들이 영업을 하는 불법 대부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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