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銀, 후순위채 6兆…수익성 '발목'
市銀, 후순위채 6兆…수익성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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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 올해 시중 은행들이 발행하거나 발행 예정인 후순위채권이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은 6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발행 금리가 시중금리보다 높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은행 등 주요 6개 은행이 올해 발행했거나 발행 예정인 후순위채 규모가 6조 1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2조9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특히, 후순위채는 최근 발행 금리가 8%대 육박하고 있어 후순위채 판매에 의존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다"며 "이를 만회하려면 대출 쪽에서 운용수익이 그만큼 나야 하지만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앞으로 은행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금감원 측에서는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인해 증자가 여의치 않은 은행들이 BIS 비율을 높이려고 후순위채를 많이 발행했다"며 "무작정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보다는 증자를 시도하고 배당을 줄여 자본을 확충하는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후순위채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국민은행으로 현재 현창구에서 판매 중인 8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포함해 총 1조8000억원어치를 팔았다.

국민은행은 3분기에 BIS 비율이 한자릿수대로 떨어져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3450억원을 발행한데 이어 연내 1조 원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며 신한은행도 연내 5천억 원 안팎의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7800억원어치를 판매한데 이어 조만간 두 차례에 걸쳐 5300억원 규모를 추가 발행하기로 했다. 올해 6000억원을 발행한 기업은행도 3000억원어치를 더 발행하기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도 이미 발행된 3천억원 이외에 추가 판매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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