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웃고, 시중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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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실적...4분기 실적 악화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ggarggar@seoulfn.com> 은행권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은행의 경영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예상대로 참담했다. 문제는 4분기 실적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지방銀 'Not Bad', 시중銀 'So bad'
부산은행은 지난 22일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34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6억원(4.7%)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6.7% 증가한 2477억원의 실적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측은 3분기 중 수익 증가 요인을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등 교차상품 판매이익 증가와 수출입실적 증가에 따른 외환수입수수료 증가 등 비이자부문수익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보다 앞선 21일 대구은행은 3분기까지 21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은 890억, 순이익은 632억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2.8%, 0.3%증가했다.
대구은행 김병태 부행장은 "대내외 여건이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영업력 강화와 수익원 다변화에 주력한 결과로 총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북은행은 3분기 영업이익이 14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7%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90억원을 기록, 전분기대비 8.7% 감소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의 사정은 다르다.
지난 30일 발표된 KB금융그룹은 출범 후 첫 분기인 올해 3분기에 56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18%나 밑도는 수준으로 '실망스럽다'는 말밖에는 덧붙일 말이 없어보인다. 특히 인도네시아 BII은행 지분 매각대금 2300억원을 영업외이익으로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6.7%나 줄어 들었다.
비이자부문 역시 119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며 순이자마진(NIM)은 2.89%로 전기 대비 0.09%p 하락했다.
31일 실적발표를 한 신한은행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43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56.6% 줄었고 작년 같은 기간 3161억원보다는 32.2% 감소했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7%, NPL 커버리지비율은 161%에 달했다.
우리은행은 3분기 결산결과 순 영업수익 9427억원, 당기순이익 1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순 영업수익은 2096억원, 당기순이익은 2141억(45.5%)원 감소했다. ROA는 0.6%로 작년동기대비 0.6%포인트 급락하면서 예보와 체결한 MOU 목표치 0.8%에 미달했다.
하나은행의 경영실적은 더욱 참담하다. 하나은행의 3분기에 712억의 적자를 기록해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보다 124% 감소하는 굴욕을 경험했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5일 올 3분기 중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22.4% 감소한 1509억원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는 33.7%, 전분기보다는 48.7% 감소한 1443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 "걱정되네"
문제는 지금부터다. 시중은행 뿐아니라 지방은행들도 4분기에 경영실적 악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4분기에는 글로벌 금융불안이 실물경제에까지 옮겨 붙어 우리 경제를 '꽁꽁'얼게 만들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따른 실적악화가 불가피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푸르덴셜 증권의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의 상각을 감안한 실질부실여신(NPL)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둔화 영향으로 내년까지 대손비용의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비이자수익이 저조한데다 대손비용마저 늘어 영업실적이 나빠지고 있다"며 "영업이익도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전문가는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는 넘겼지만 지난 몇 년간 외형 경쟁을 벌이면서 키워온 문제점들이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뇌관이 될 수 있다"며 "은행들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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