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산건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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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비용율 급증…2010년에야 안정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시중은행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자산건정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무리한 외형확대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은행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대손비용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이같은 증가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은행권의 부실 우려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9일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내년 은행 산업의 화두는 단연 자산건전성이 될 것"이라며 "은행들은 1년 내내 '부실과의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전세계의 실물경제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은행 역시 이같은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선행지수가 1년째 하락하고 있고 내년 경제성장률이 3% 내외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은행의 자산건정성 악화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은행들의 경우 자산건정성 우려가 부동산 PF, KIKO 가입업체, 대기업 M&A 인수금융, 내수 부진에 따른 SOHO 등 중소기업 대출 등 전방위에 걸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06년 이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확대해온 중소기업과 부동산대출의 경우 경기변동의 영향을 직접 받기 때문에 부실 위험이 크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재는 만기 연장과 자금 지원 등으로 이같은 문제들이 잘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으면 결국 은행들의 부담이 커질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은행권의 대손비용률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와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부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등으로 실질 요주의여신과 NPL이 증가하면 대손비용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증가세는 내년까지 이어져 2010년 이후에나 안정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대손비용률이 급증하면 은행의 BIS비율이 하락하고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성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잇따른 유동성 공급과 바젤Ⅱ 의무적용 연기와 같은 지원 대책 등은 은행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바젤Ⅱ 적용을 의무화하게 되면 기업 신용도에 따라 위험 가중치가 150%까지 적용돼 중소기업 대출이 많은 은행의 경우 BIS비율 하락 요인된다"며 "이때문에 은행으로 하여금 대출태도를 강화하게 해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가속화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바젤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의무 적용 시기를 연기한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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