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의 '힘'…코스피, 이틀째 '상승'
연기금의 '힘'…코스피, 이틀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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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지속성은 좀 더 지켜봐야"…신중론 지배적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상승을 이어가며 1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의 지수 상승의 일등 공신은 '연기금'이었다. 연기금은 지난 27일에는 지수를 소폭 반등시키는 데 머물렀지만 이날은 주요 매수 주체로 부상, 그간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이끌었다. 실제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올해 가장 많은 93개를 기록했으며 상승 종목 또한 올해 11번째로 많은 619개를 기록했다.
 
증시 호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밤부터 시작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비롯한 포괄적인 금융시장 안정 대책들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시장에 반영 된 것. 또, 한승수 국무총리가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 주식시장 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며 정부 의지를 내비친 것도 투자자들의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여줬다.
 
이처럼 연기금의 대규모 매수가담과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부양 노력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그동안의 급락세를 멈추고 안정을 되찾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그동안 우리 증시가 뚜렷한 악재보다는 단순한 투심에 수직 낙하하면서 골이 깊었던 만큼 또다시 급격히 상승하는 'V자 반등'을 연출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 탓에 조금의 매물만 내 놓아도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연기금이 꾸준히 매수에 가담만 해 증시 하단만 바쳐준다면 지수는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많이 빠지면 연기금이 적극 들어와 지수를 방어할 것이라는 믿음이 시장에 깔리고 있다"라며 "환율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가격논리로 인해 기술적 반등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그동안 가장 많이 하락했던 홍콩증시가 상승하면서 한국과 대만증시가 이를 좇아가고 일본증시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1,360선에서부터 제대로된 반등없이 400p가 한꺼번에 밀린 만큼 기술적인 논리에 의해 반등이 일어날 수 있는 시점이 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우리 시장을 둘러싼 대외적인 요건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등의 연속성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증시 안정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고 연기금도 적극적으로 지수 방어에 나서면서 투자심리 안정에 일조하고 있으나 환율이 아직 불안하고 반등시 펀드 환매가 일어날 수 있는 점은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 1100선 정도가 1차 저항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2.71포인트(5.57%) 오른 999.16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기관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3196억원의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1억원과 2815억원을 내다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우위를 나타내면서 4081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철강금속(13.08%), 기계(13.18%), 전기전자(7.48%), 의료정밀(13.52%), 운수장비(11.38%), 건설(9.51%), 은행(4.73%), 보험(5.94%), 증권(11.58%)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 졌다. 반면 의약품(-0.32%), 비금속광물(-1.22%), 통신(-6.74%) 등 일부 업종은 내렸다.
 
시총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민5500원(5.82%) 46만 35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POSCO(13.69%), 한국전력(4.72%), 현대차(12.60%) 등도 동반 급등했다. 반면, SK텔레콤(-6.72%), KT&G(-4.53%), KT(-5.24%)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중국증시 상승반전에 힘입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등 조선주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호조를 보였다.
 
상한가 93개 종목을 비롯한 619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22개 종목을 포함한 235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6억4256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6조187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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