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 차세대 연기 ‘속출’
금융위기 여파 차세대 연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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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한화證…대형IB 몰락에 명분 약해져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국제 금융위기가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증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과 한화증권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 모두 수백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입장이다.
 
롤모델로 삼았던 미국 유수의 IB(투자은행)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진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 증권사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내년 1월 자본시장통합법 발효 이후 IB 출범과 관련한 시스템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면서 이제 IB 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을 따낸다는 것 자체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졌다.
 
하나대투증권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일정을 당초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미뤘다.
 
하나대투증권 차세대 TFT 방영세 팀장은 “사업 계획상에는 내년 상반기에 ISP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차세대 프로젝트의 모델이 IB인데,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아 결제받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지 얼마돼지 않은 것도 차세대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005년 7월 하나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이 합병하면서, 원장이관과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함께 실시한 바 있다.
 
한화증권 역시 차세대 프로젝트를 사실상 보류한 상태다. 구체적인 재개 일정도 잡혀지지 않았다.
 
한화증권 IT기획팀 황연택 팀장은 “금융위기 여파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할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지난 6월에도 CJ투자증권과 제일화재 인수전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차세대 구축을 연기한 바 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코스콤으로부터 원장을 이관하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전산팀 최규연 팀장은 “시중에 나도는 소문과는 달리, 차세대 시스템 구축 계획은 아직 없으며, 원장 이관도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며 “원장 이관의 경우 긍정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며, 올해 말까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S, LG CNS, SK C&C, 코스콤, 대우정보시스템에 RFI(정보제공요청서)를 발송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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