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패닉'…코스피, 세자릿수 '코 앞'
증시 '패닉'…코스피, 세자릿수 '코 앞'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우리 증시가 '공황'에 빠졌다. 대내외 악재에 코스피지수는 1040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글로벌 실물경기 위축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과 시중금리의 급등, 매수주체 실종, 시총 상위 종목들의 급락 등 내부요인까지 겹치면서 우리시장은 이제 바닥확인이 불가능해 졌다.
 
더욱이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 탓에 투자자들이 호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악재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추가하락의 가능성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세자릿수까지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은행들이 안전하지 못하단 얘기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오고 있고, IT업종의 펀더멘털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빠르게 반영되면서 대형주과 IT주의 수급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현재로써는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코스피 지수 1000의 의미는 없고, 추가하락도 각오해야 한다"며 "실물경제로의 전이 이전에 정책이 늦고 포괄적이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금융구제 노력이 시장에 전달되면 1000포인트까지 밀려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아무리 극한 상황이라도 주가가 장부가를 현저히 밑도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난 1997년 이후 2005년 이전까지 대략 10년 간 유지됐던 박스권 상한인 1000선 부근에서 배수진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 역시 "1000선은 직전 상승 사이클에서 우리 시장의 구조적 진전을 반영한 마지노선"이라며 "주가 바닥수준은 1000선 전후로 본다"고 내다봤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4.88포인트(7.48%) 급락한 1049.71로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낙폭은 지난 16일 126.50포인트(9.44%) 급락에 이어 올들어 2번째 이자 역대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우리 시장은 개장 초 부터 감운이 맴돌았다. 전일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어닝쇼크로 인해 9000선이 맥없이 무너지자 그 여파가 고스란히 전달된 것이다. 이에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는 1028까지 주저 앉으며 1000선을 위협, 올들어 10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투신권이 장초반부터 대량으로 물량을 내다팔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게다가 지수 급락으로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헷지가 의미없게 되면서 프로그램 매도까지 강화돼면서 지수급락을 부추겼다. 또, 외국인 또한 7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1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내가팔았다. 개인이 꾸준히 계약을 체결하며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지만 외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기계(-11.66%), 건설(-11.53%), 비금속광물(-11.47%), 전기가스(-11.33%), 보험(-11.11%)등이 11% 이상 급락한 가운데 종이목재(-10.95%), 서비스업(-9.03%), 유통업(-8.44%), 섬유의복(-8.34%) 등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총 상위 종목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3만5500원(-6.99%) 떨어진 47만25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6.03%), SK텔레콤(-5.61%), 한국전력(-11.44%), 신한지주(-2.54%), KB금융(-4.42%), LG전자(-8.92%) ,KT&G(-5.42) 등이 급락했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한 57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18개 종목을 비롯한 807개 종목이 내렸다.
 
<저작권자 ⓒ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서울파이낸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