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하나금융 지분확대, 왜?
JP모건 하나금융 지분확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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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섹, 골드만삭스에 이어 3대주주 등극
올초 대비 '반토막'…'대등합병' 가능성 염두?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국내 4위 은행인 하나금융지주의 지분확대 배경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3일 JP모건의 홍콩 투자법인인 JF에셋은 장내에서 하나금융 주식 1369만5325주(6.46%)를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JP모건은 테마섹(9.62%)과 골드만삭스(8.85%)에 이어 하나금융의 3대 주주가 됐다.

이날 JF에셋측은 하나금융지분 매입 배경에 대해 '투자목적'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주가가 지나치게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에서 저가매수에 나섰다는 얘기다. 실제로 15일 종가기준 하나금융 주가는 2만8,000원대로 올해 1월 주가와 비교해 반토막난 상태이다.
 
그러나 국내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서 6%가 넘는 지분을 추가매입했다는 점에서 저가매수 외에 다른 포석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글로벌 금융불안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부실과 가계대출 및 중소기업 대출 부실 우려 등 잠재악재도 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JP모건이 향후 은행권의 구도개편 움직임을 염두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국내 은행권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화두가 '대등합병'이며 하나금융이 인수합병(M&A)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등합병은 KB지주의 황영기 회장의 입을 통해 이슈화 됐다.

KB지주와 하나금융 모두 일단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표하고 있지만 외환은행이 외국계 금융사로 넘어갈 경우 KB지주와 하나금융의 대등합병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럴경우 하나금융은 저평가 국면을 급격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김승유 회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각별한 인맥도 향후 하나금융의 수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편, 전문가들 역시 은행권의 M&A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며, 이르면 내년 초께 M&A 움직임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의 경우 워낙 변수가 많아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하나금융과 KB지주간 대등합병 역시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며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여타 은행에 비해 하락폭이 큰데다 M&A 이슈의 중심에 있다는 점이 해외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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