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유동성 우려…왜?
은행권, 유동성 우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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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급증 불구… 원화유동성 문제 화두
"유동성 문제의 본질은 수익성 하락"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최근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른 정기예금 급증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원화유동성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은행채 및 CD 발행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기존 은행채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은행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게 주된 요지다. 

실제로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경우 10월 2조4,950억원, 11월 2조5,980억원, 12월 2조8,983억원 규모의 은행채 만기가 돌아온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이 수신확대를 위해 예금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은행권의 원화유동성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무게를 두고 있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는 것도 예금이탈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은행들이 수익성 하락을 무릅쓰고라도 고금리예금을 제공하고 있는데 따른 동조현상이라는 것.
 
미래에셋 이창욱 애널리스트는 "최근 정기예금 증가세는 국민·신한은행, 농협 등 대형은행에 국한된 예금쏠림 현상으로 은행권의 공통된 현상이 아니다"라며 "여유가 있는 은행들마저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고금리 예금상품 판매에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9일 기준금리 인하 이후 국민은행을 포함한 대형은행들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여타 은행의 반응을 살피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과거 기준금리 변동 이후 즉각적으로 예금금리를 조정했던 모습과도 상반된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유동성 문제보다는 수익성 문제가 은행들이 해결해야할 주요 과제라고 지적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원화유동성 문제의 본질은 '수익성 하락'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안전자산 선호현상 및 정기예금의 증가세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4분기 대출성장 역시 큰폭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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