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1230원선 복귀
환율 '급락'…1230원선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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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ggarggar@seoulfn.com> 무서운 기세로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째 급락, 1230원 선으로 내려왔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1원 폭락한 123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동안 하락폭은 157원이다.
 
이날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2원 내려선 1277.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물이 폭주하면서 1226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1240원선에서 공방을 벌이다 장 후반 매물이 유입되며 1230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가급등과 환투기에 대한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조치 등이 환율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2일 1009.10원이었던 환율은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신청 이후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한때 1500원선을 육박하는 등 약 한달간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주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대기업이 대규모 달러매도에 나서면서 환율을 끌어내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는 정부의 강경한 조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1500원에 걸린후 급락세로 돌아선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환율급등의 원인이 추가상승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처럼 환율 급락에 대한 공포로 달러화 투매현상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율하락이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계했다. 여전히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외국인의 매도행진이에 따른 자본수지 개선이 가능한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 외환스와프 시장의 불안도 여전해 환율상승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더불어 통화스왑금리(CRS)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여전히 유동성 문제를 안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유가 무엇이든 미국 금융위기에 한국의 외환시장이 이처럼 큰 타격을 받는 이유는 지난 2년 여 동안 한국의 외채가 지나치게 많이 늘어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외환시장의 혼란은 해외 금융위기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지속될 수밖에 없어 최근 환율급락이 외환시장 안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전망했다.
 
또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와 글로벌 공조에 대한 기대, 증시 급등 등으로 외환시장이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 같지만 아직은 하락세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당분간 환율은 1150~1450원 범위에서 급등락하는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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