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상장, 내년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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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상장일정 연기
금호생명, 매각으로 ‘가닥’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당초 연내 이뤄할 것으로 관측됐던 생명보험사 상장이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외 경기침체·금융불안에 따라 생보사들이 상장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상장 후보군들은 상장 대신 매각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장 1호 생보사로 점쳐지던 동양생명은 상장일정을 두고 고심하다 결국 상장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당초 올해 안에 상장할 것이 유력시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 따른 국내 증시 폭락으로 상장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동양생명은 올 8월 27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 상장시기를 저울질해왔다. 지난달 30일 상장 주관사 회의를 열고 상장시기를 결정하려 했으나 이달 6일로 결정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의 구제금융안 통과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6일 열린 회의에서도 상장시기를 확정짓지 못했다. 이에 동양생명은 지난 10일 다시 회의를 열고 검토한 결과 현재 불안정한 주식시장 상황을 감안해 상장시기를 미루기로 했다.
실제로 올 6월 2일 1847.53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1200대로 급락했다. 지난 10일 종가는 1241.47로 4개월여간 무려 606.06포인트나 빠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상장할 경우 공모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이 불 보듯 뻔해 상장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어느 정도 진정된 후에야 상장시기를 결정짓게 될 전망인데, 현재로서는 금융위기가 쉬 가라앉기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적어도 올해는 지나야 금융시장 불안 완화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동양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 다시 상장에 착수할 방침이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만약 증시가 12월 이전에 안정을 되찾을 경우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하는 데 통상 한달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이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장 주관사들이 모두 반대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연내 상장은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금호생명의 경우 상장보다는 매각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진 상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0일 금호생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제안서를 받고 이달말에 최종후보군을 결정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달부터 최종후보군이 금호생명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토록 하고, 다음달 중순경 최종입찰을 통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금호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상장 카드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재 폭락장세를 감안할 때 상장보다는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도 대한생명의 상장보다는 우선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한화가 대한생명 매각 계약의 적법성을 두고 예금보험공사와의 국제중재에서 이김에 따라 대한생명 지분 16%를 추가로 인수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화의 대한생명 보유지분이 총 67%로 상승해 이 중 일부를 경영권을 유지하는 한도 내에서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을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생명을 당장 상장한다 해도 1년 가량 시간이 필요한 데다 금융시장 여건이 나빠 상장보다는 우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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