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M&A는 '망조'?…대부분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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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이후 16건 평균 평가손 20%…대박은 '가뭄에 콩'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최근 수년 간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섰던 대기업들 대부분이 인수 후 주가 급락 등으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IMF이후 주춤했던 재벌의 문어발 확장이 재연되는 듯한 최근 수년간의 상황에 대한 '경종'이 될 만하다. 
 
5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2005년 이후 대기업이 인수한 기업(인수대금 1천억원 이상) 16곳의 인수대금은 14조3561억원이었지만, 지난달 30일 현재 지분가치는 11조4842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20%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16곳의 피인수기업 중 인수 당시보다 지분가치가 늘어난 곳은 단 5곳에 불과하다.
 
인수합병이 왕성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2006년 12월 대우건설 지분 32.54%를 2조9천억원에 인수했으나 현재 1조4천308억원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건설업 불황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지분 56.98%를 지난해 말 3526억원에 인수했으나 올해 들어 주가가 폭락, 현재 지분가치는 198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SK그룹 역시 작년 말 하나로텔레콤 지분 43.42%를 1조877억원에 사들였으나 지금은 6414억원으로 줄었다. 평가손이 41%에 달한다.
 
2005년 초 건설업체 우방(현 C&우방) 지분 52.88%를 사들인 C&그룹의 경우 인수대금으로 3359억원을 지불했으나 현재 지분가치는 225억원에 불과, 평가손이 무려 93.3%에 달한다.
 
이밖에, 올해 3월 신흥증권(현 HMC투자증권)을 사들여 의욕적으로 증권업에 진출한 현대차그룹도 반년만에 30.7%의 큰 손실을 입었다.
 
물론, 모든 기업이 이같은 전철을 밟은 것은 아니다. 인수한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거나 인수 당시 비상장사였던 기업을 상장해 `대박'을 터뜨린 경우도 드물게 눈에 띈다.
 
STX그룹은 2005년 1월 비상장기업이었던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4300억원에 인수한 후 작년 9월 상장시켜 189.3%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현재 지분가치는 1조2441억에 달한다.
 
현대차그룹도 2005년 7월 현대오토넷 지분 인수를 통해 현재 185.8%에 달하는 평가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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