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티'는 잊어라
지난해 '파티'는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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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글로벌 증시의 오르내림에 멀미가 날 정도다. 지난달 29일 미 구제금융 법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에 다우지수는 20년래 최대폭인 780포인트나 주저 앉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럽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고 유가 역시 휘청거렸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음날 칼럼에서 "월가는 죽었다"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해 투자자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2일 미국 상임위에서 수정 금융안을 가결시켜 일단 한숨은 돌렸으나 금융불안이 점차 실물경기로 이전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최근 우리 시장이 미국과의 디커플링을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내년까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불안하기만 하다. 외국인은 이미 슬며시 발을 빼기 시작했고 펀드환매 압박에 억눌린 기관 또한 뚜렷한 방향을 결정짓지 못하고 지수만 쳐다보고 있다. 
지난 수년간 지속돼온 증시호황이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기점으로 막을 내리는 듯 하다.
기자가 우려하는 대목은 전문가들조차 여전히 지난해의 '파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는 모습이다. 부진한 증시에 떨어지는 수익률을 바라보며 가슴이 쓰린 것이야 십분 이해한다지만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과거 수익률만 붙잡고 있는 모습은 씁쓸하기까지 하다. 
얼마전 구제금융안에 기대감에 코스피지수가 급등했을 때  다음날 펀드 환매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물론, 종가를 보고 환매를 결정했던 투자자들은 그 다음날 종가가 반영돼 큰 이익을 실현할 수는 없었다.
기자는 최근 만난 한 증권사 펀드 애널리스트의 기대수익률을 접하고 어안이 벙벙했다. 지난해말 지표를 감안하면 연 25%의 수익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당시와 판이하게 달라진 금융시장이 반영된 것이냐 반문했더니 아직 자료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전문가조차 이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상황은 어떠할지 가히 짐작이 간다.
세계적인 투자귀재인 워런버핏은 "주식으로 연 10%의 수익을 바란다면 과감히 주식을 접을 것"을 조언한다. 상당기간 증시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이견을 달 생각은 없지만 하락장이 있으면 반드시 상승장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기본에 충실한 투자 원칙을 세우고 기업 가치를 감안해 유망한 투자처를 집어낼 줄 아는 장기투자자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게 주식시장 불변의 진리다. 수익을 얻고 싶다면 뒤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앞을 봐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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