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시장 ‘선봉장’ 될 것”
“탄소배출 시장 ‘선봉장’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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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ggarggar@seoulfn.com>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제63회 광복절 및 건국 60주년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비전의 축으로 설정해 제시했다. 녹색성장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우리은행 개인영업 전략부 김종득 차장©서울파이낸스

이와 맞물려 지난달 22일 우리은행은 ‘저탄소 녹색통장’을 선보였고, 출시 한달 만에 2만2500계좌, 75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 개인영업 전략부 김종득 차장은 이같은 실적에 대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김 차장은 지난해 이후 우리은행의 올해 사업계획 방향을 ‘환경’으로 설정하고 그와 관련된 고민을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올해 6월 우리은행은  ‘저탄소’를 테마로 해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저탄소 녹색통장’을 선보였다.

김 차장은 “처음에는 우리은행 지점의 절반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저탄소 서울만들기’에 초점을 맞추고 상품을 구상한 것이 사실”이라며 “좋은 일에 모두 동참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저탄소 녹색통장’으로 참여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품개발의 과정에서 교토나 런던의 사례를 참고하고 연구하면서 우리 혼자서 탄소 문제를 논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국민의식을 깨우기 위해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이같은 우리은행의 취지에 서울시가 호응을 해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이 통장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의 50%를 서울시에 출연하고, 서울시는 이를 ‘탄소마일리지제’의 재원으로 활용하게 했다.

또 통장가입자에게는 인터넷뱅킹 등 서비스이용 수수료의 50%가 면제되며 서울시가 시행하는 승용차 요일제나 탄소마일리지제에 참여하면 수수료가 전액 면제되는 파격적 상품을 구상했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우리은행은 향후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할 방침이다.

이를테면 지난해 동기 대비 전기사용량이 줄었다면, 그만큼 포인트로 전환해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한다거나 포인트를 기반으로 ‘에너지 왕’을 선발하는 등의 행사를 통해 범국민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싶다는 게 김 차장의 바람이다.

그는 “환경에 대한 이종휘 은행장의 관심이 대단하다”며 “상품개발과정에서도 직접 사무실까지 내려와 함께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며 개발과정의 일화를 밝혔다. 
우리은행은 한때 13개 사회공헌상품을 보유하기도 했으나 외환위기 사태 이후 정부 소유로 지배구조가 바뀌면서 사회공헌상품이 대거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환경’이 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행적 차원의 실천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이다.

김 차장은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위해 노력중”이라며 “엘리베이터 운행이나 실내온도조절 같은 작은 실천은 물론이고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 등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또 “더욱 체계적인 진행을 위해 지식경제부나 에너지 관리공단 등을 견학하며 정책방향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환경관련 상품 타깃의 연령대를 더욱 낮춰 어릴 때부터 환경에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며 “개인적으로 수년 내에 우리나라에도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탄소거래소’가 생기게 될 텐데 우리은행이 앞장설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환경사랑에 대한 우리은행의 의지가 고객을 넘어서 국민 모두에게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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