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노사협상 '타결'…여전히 '찜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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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률 54.49%…노조, 2차 잠정합의안 수용
노노갈등-2교대제 구체안 등 과제도 많아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4개월간 진통을 겪어왔던 현대자동차 노사 임금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28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25일 노사 2차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4만2694명(투표율 94.69%)이 투표해 찬성 2만3266명(54.49%), 반대 1만8620명(43.61%)로 가결됐다. 이번 찬성률 54.49%는 93년(50.07%)과 2002년(51.2%)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29일 협상 상견례 이후 4개월간 계속돼 온 올해 임금협상을 모두 마무리하고 29일 오후 4시 윤여철 사장과 윤해모 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올해 임금인상안은 지난 22일 마련한 2차 잠정합의안대로 임금 8만5000원(기본급 대비 5.61%) 인상과 성과급 300%+400만원 지급으로 최종 결정됐다.

최대 쟁점이었던 주간연속 2교대제는 내년 9월부터 전 공장에서 시행하되, 전주공장은 내년 1월중 시범실시하고 오전·오후조 각각 8시간과 9시간 근무, 생산물량과 임금은 현재의 주야간조 각 10시간 근무수준 유지로 최종 합의됐다.

이번 임금협상 타결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파국은 피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노조측에서도 노노갈등으로 인한 협상 지연에 대해 반대여론이 높아지자, ‘더 이상 협상은 손실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타결을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5월 29일부터 시작된 임금협상 지연으로 부분파업 12번, 4만4600여대의 생산차질, 6900억원의 손실액이 큰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현대차는 세계적인 중소형차 공급 부족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생산 라인이 멈춰섰고, 신차 제네시스 쿠페는 출시가 미뤄지기까지 했다.

숙제도 남아 있다. 노조 내부의 노노갈등 해결을 비롯해 주간연속 2교대의 세부안 마련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상당수 노조원들이 노동 강도 강화에 대해서 반발이 큰 만큼 내년 9월 시행을 앞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앙교섭에 참여하는 산별교섭 문제도 남아 있어 내년 임단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편, 기아차 노사는 26일 소하리 공장에서 재협상을 진행한 끝에 ▲기본급 8만5000원 인상 ▲격려금 360만원 지급 ▲상여금 지급률 50% 인상(750%) ▲정년 1년 연장(59세) ▲배우자와 자녀 중 1인에 한해 가족수당 통상급화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빠른 시일 안에 이번 2차 노사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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