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점제 1년, 청약 커트라인은?
가점제 1년, 청약 커트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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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재개발지 입성 어려워
인천, 경기지역보다 점수가 높아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내 점수로 청약한다면 당첨이 가능할까? 청약을 앞둔 수요자라면 한번쯤 해봤을 고민이다. 청약가점제 시행이 벌써 첫 돌을 맞이했지만 아직까지 청약하려는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을 가늠해보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와 같다. 하지만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듯이 지난 1년간 분양단지의 청약가점 커트라인을 분석한 후 청약에 도전한다면 이러한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부동산뱅크가 청약 예정자들을 위해 지난 1년간 분양했던 단지 중 가점을 발표한 단지의 청약가점을 지역별, 택지지구별 등으로 나눠 낱낱이 파헤쳐봤다.
 
■청약가점제, 최고 가점은 서울 은평뉴타운
 
청약가점제는 지난해 9월 17일 인천 논현지구 힐스테이트 분양을 시작으로 그 서막을 열었다. 그 중 점수가 공개된 단지들의 지난 1년간 가점을 분석해 본 결과, 전국 가점 평균은 33.01점으로 나타났다. 총점이 84점인 것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며, 공개되지 않은 가점까지 포함한다면 평균 자체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8.96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37.50점), 전북(35.09점), 경남(34.32점), 충남(33.03점)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그러나 대규모 택지지구 분양이 잇달았던 경기도(31.08점)는 전국 평균보다도 아래에 위치했고, 광주(23.68점), 대구(26.07점), 충북(27.27점), 경북(28.27점), 부산(28.80점), 울산(29.10점), 대전(29.45점) 등은 평균 20점대에 머무는 데 그쳤다.
가점제 시행 이후 최고 가점은 지난해 12월 분양한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나왔다. 84점 만점자가 도전해 1지구 14블록 125.55㎡에 당첨되는 영광을 거머줬다. 이어 송도국제업무단지 더샵하버뷰 115.56㎡에서 83점자가 나왔고, 용인 흥덕지구 힐스테이트(116.45㎡, 81점),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192.43㎡, 79점), 충남 아산신도시 Y-City(111.55A, 79점), 송도국제업무단지 센트럴파크(98.84㎡, 78점) 등에서도 고득점자들이 나섰다.
 
■가점 낮더라도 가능성 있어 
 
서울 지역 분양 단지를 토대로 커트라인을 살펴보면 최저 9점에서 만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점수대의 청약자들이 당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점이 낮다고 해도 일단 면적, 타입 선택에 따라 대어를 낚을 수도 있다는 말로 풀이될 수 있다. 실례로 3.3㎡당 평균 3,300만 원의 고분양가에도 청약경쟁률이 4대 1에 달했던 서초구 반포자이의 경우 최고 74점 보유자까지 청약에 나섰다. 하지만 9점으로 84㎡의 집을 거머쥔 경우도 있어 가점이 낮더라도 강남권 아파트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줬다.
 
하지만 개발호재가 풍부한 용산의 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4월 분양한 용문동 ‘브라운스톤 용산’은 평균 47.94점, 최고 71점의 청약자들이 당첨됐고, 가장 낮은 점수도 31점이었다. 향후 용산구 내 분양단지의 경우 최소 30점은 넘어야 안정권에 들 것으로 점쳐진다. 이밖에 구로구 32점(최고 67점), 동대문구 28점(최고 74점), 은평구 21점(최고 84점), 마포구 20점(최고 79점) 순으로 당첨 커트라인이 높았다.
 
서울시 내에서도 수요자들이 눈독들이고 있는 재개발, 뉴타운 사업지 입성을 위해서는 최소 28점 이상은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단지 평균이 49.44점이고, 50점 이상 되는 청약자들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원하는 아파트에 당첨되려면 50점 안팎이 안정권일 것으로 분석된다. 면적별로는 중형(공급면적 82㎡ 초과~132㎡ 이하) 단지 평균이 53.20점으로 가장 높았고, 대형(132㎡ 초과) 48.56점, 소형(82㎡ 이하) 45.84점 순이었다.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청약점수를 기록한 단지는 지난해 12월 분양한 은평뉴타운 1지구다. 이곳의 경우 당첨 평균 가점이 51.40점에 달했고, 14블록 125.5㎡ 면적에서는 가점제 시행 이후 최초로 만점자가 나오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첨자 중 가장 낮은 점수도 30점이어서 앞으로 나올 은평뉴타운에 청약하려면 최소 30점 이상이 되야 도전해볼 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주요 재개발지 입성은 이보다 더욱 어려웠다. 지난 5월 성북구 종암5구역에 분양한 래미안종암3차의 경우 은평뉴타운과 마찬가지로 평균 가점 51.00점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소 가점이 41점으로 은평뉴타운보다 11점이 높아 진입장벽이 더욱 높다. 분양 당시 이곳은 1순위 마감 속에 최고 20대 1이라는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다. 이 외에도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쌍용예가 34점(평균 37.66점), 동대문구 전농6구역 래미안 전농2차는 33점(평균 44.50점), 동대문구 답십리 12구역 답십리한신휴플러스 28점(평균 39.38점) 등으로 당첨 하한선이 높았다.
 
■경기·인천, 택지지구 분양 多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택지지구 분양이 많았다. 특히 송도국제업무단지를 비롯한 용현·학익지구 등 알짜 개발지 분양이 잇따랐던 인천의 경우 평균 40점으로 경기(31점)지역보다 점수가 높아 인기를 실감케 했다. 최고점 역시 인천이 7점이나 높은 83점을 나타냈다.
 
그 중에서 단연 인기지역은 송도국제업무지구였다. 평균 44점에 최고 83점(더샵하버뷰 13BL 115.56㎡)의 당첨자가 나타났고, 50점 이상은 전체 물량의 무려 60%에 달했다. 하지만 대형면적의 경우 10점대 청약자들도 일부 당첨됐다. 다음으로 청라지구(평균 42점)가 최소 9점에서 74점까지 다양한 점수대의 청약자들이 당첨됐고, 연수택지지구(평균 32점), 용현•학익지구(평균 29점), 검단지구(평균 26점) 순으로 평균 점수가 높았다.

경기도(평균 31점)에서는 의왕시 청계지구(48점)의 평균 가점이 가장 높았다. 이곳에서는 지난 5월 SH공사가 휴먼시아 중대형을 공급했는데, 경기도에서도 최고 가점인 76점(C-1블록 128.43㎡D)이 나오는 쾌거를 이뤘다. 비록 153.13㎡ 면적에서는 가점이 9점인 사람도 당첨됐지만 대부분 40점 이상이 청약에 나선 것을 미뤄볼 때 인근 지역 분양 시 40점 정도가 커트라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으로는 광주시 탄벌지구와 남양주시 가운지구가 35점으로 동일하게 가점 평균 2위 자리에 올랐다. 중대형 위주였던 탄벌지구(10~74점)와 대형 위주의 가운지구(21~74점)의 가점을 따져보면 향후 40점 이상이라면 무난히 당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광명 소하지구(13~69점, 평균 33점) ▲용인 성복지구(9~59점, 평균 33점) ▲고양시 식사지구(평균 30점) ▲양주 고읍지구(평균 30점) ▲덕이지구(12~69점, 평균 29점) ▲파주 교하신도시(28~62점, 평균 29점) 등의 순으로 평균 가점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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