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공사비에 분양가 고공 행진···소형아파트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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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22차 공사비 3.3㎡당 1300만원···역대 최고 수준
서울 소형아파트 평균 분양가 상승률, 중소형 앞질러
서울 여의도의 아파트 전경.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 여의도의 아파트 전경.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원자잿값 급등 여파로 정비사업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분양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 소형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2차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사비를 3.3㎡당 1300만원으로 올리는 계약을 지난 16일 체결했다. 이는 정비사업 공사비 중 역대 최고가로 꼽혔던 서초구 방배삼호 12·13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공사비(3.3㎡당 1153만원)를 넘어선 것이다.

조합은 2017년 시공사 선정 당시 현대엔지니어링과 3.3㎡당 569만원에 계약을 맺었지만,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에 따라 7년 만에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공사비를 증액했다.

당초 현대엔지니어링은 조합 측에 공사비를 3.3㎡당 139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양측이 협의를 거쳐 1300만원으로 확정했다.

신반포22차 재건축 사업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2차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개동, 160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 증액에 따라 일반 분양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작년부터 조합에 제안해 온 일반분양가는 3.3㎡당 최저 8500만원이다. 이 단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서초구에 있지만 일반분양 가구 수가 28가구여서 상한제 규제를 받지 않는다.

문제는 강남 이외의 지역에서도 재건축 공사비 증액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시공사와 공사비 증액에 합의한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은 조합원들에게 공사비 변동에 따른 분양가 변동 내역 추정치를 공개했다.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평균 2300만원대에서 2800만원대로, 일반 분양가는 3.3㎡당 평균 3000만원대에서 4250만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2020년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3.3㎡당 공사비 512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작년부터 공사비 증액 협상을 이어온 끝에 지난달 3.3㎡당 784만원으로 공사비를 올리기로 합의했다.

홍제3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대문구 홍제동 104번지 일대 2만7271㎡ 면적에 지하 6층∼지하 26층짜리 11개동, 총 634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이 같은 분양가 상승세는 서울 소형아파트에서 두드러졌는데, 다방 분석 결과 올해 3월 기준 서울 지역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의 ㎡당 평균 분양가는 1143만원으로, 전년 동월 949만원 대비 20.5% 상승했다. 전용면적 60㎡ 기준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3월 5억6940만원에서 올해 6억8580만원으로, 1년 새 1억1640만원 상승한 수치다.

서울 지역 소형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작년 3분기 이후 인기 평형인 중소형아파트(60㎡ 초과~85㎡ 이하)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 소형아파트와 중소형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12.8% 상승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1%, 10.6% 오르며 분기별 상승률이 역전됐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3년 1분기 대비 각각 19.7%, 16% 상승해 소형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상승 속도가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최근 원자재값,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건축비 인상, 빌라 기피로 인한 아파트 수요 증가, 특례 대출 시행과 고금리 기조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특히 수요가 몰리는 소형아파트의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형아파트의 경우 실수요자가 상대적으로 주거 취약층인 청년, 신혼부부, 1인 가구 등인 만큼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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