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대외 불확실성에 요동치는 외환시장···美 PCE '주목'
[주간환율전망] 대외 불확실성에 요동치는 외환시장···美 PCE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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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위기 잔존···이스라엘의 라파 진입 등 불씨 여전
美 GDP, PCE 발표 예정···금리인하 시점 후퇴 이어지나
예상밴드 1350~1410원···중동확전, 美 서프라이즈 등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 달러.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불확실성에 노출됐다. 최근 불거진 중동불안감에 위험회피심리가 고조되며, 달러 강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당국 구두개입 등으로 환율 상승세는 진정됐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후퇴하며 다시 달러 가치를 밀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22~26일)은 1370~138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확전 가능성은 다소 제한됐지만, 미국의 강력한 경기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 강세 및 추가 상승 가능성이 공존하고 있다. 여전히 환율 상방 압력이 우세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2원 내린 달러당 1376.2원에 개장했다. 다만 장초반부터 하락분을 되돌리며, 오전 10시 20분경에는 보합권에 수렴하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82원으로 출발해 1382.2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매일 최소 7원 이상의 변동폭을 기록했으며, 16일 1400원을 돌파하는 강세를, 18일에는 13.9원이나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폭을 보였다.

해당 불확실성의 주요 배경은 중동리스크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 폭격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시장 전반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특히 위험회피심리가 고조되며 달러를 비롯한 안전선호심리가 강화됐고, 이는 원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가치를 절하시켰다.

이후 1400원을 돌파하자 개입에 나선 정부와, G7 재무장관회의와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 등에서 언급된 강달러에 대한 경계심 등으로 환율은 1370원대까지 안정화됐다. 다만 19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에 다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말그대로 '변동성의 한주'였단 평이다.

이번주 외환시장 역시 중동리스크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라파지역을 공습, 다수의 민간인이 사망하며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정된 주요 이벤트가 다수라는 점도 변동성을 높인다. 먼저 23일(현지시간) 4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3월 신규주택판매지수가 발표된다. 이 중 4월 제조업 PMI와 서비스업 PMI는 모두 52로 0.1p, 0.3p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3월 신규주택판매는 66만8000명으로 전월 대비 6000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강력한 성장세에 25일 공개되는 미국 1분기 GDP(국내총생산) 예비치는 전분기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같은날 발표되는 우리나라의 1분기 GDP 예비치는 0.6%로,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26일에는 3월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PCE가 2.6%로 전월 대비 0.1%p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연준이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근원 PCE 상승률은 2.6%로 한달새 0.2%p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강력한 미국경제에 주목, 금리인하 시점을 지연시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인하가능성은 45.2%까지 줄었으며, 가장 유력한 연내 인하횟수 전망은 1회(37%)로 축소된 상태다.

이밖에 26일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도 예정됐다. 지난 금정위에서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폐기했음에도 엔화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종합하면 중동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GDP와 PCE 물가지수 발표 등으로 주중 외환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위험회피심리가 더욱 고조되는 등 상승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리스크가 추가 확대되고, 미국 경기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경우 다시 한번 14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당국 경계감 등은 환율 상단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밴드는 1350~141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60~1382원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우위 흐름이 이어갈 것이다. 주요 아시아 통화 약세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감이 이어지며, 주초반부터 하락 우위 흐름 예상된다.

다만 금주 예정된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큰 폭의 변동성이 제한되며 약보합권에 머물 것이다. 지표 발표 이후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시 보복의 악순환 가능성에 노출될 수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 1370~1410원

결국 중동상황에 따라 환율이 움직일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분들은 결국 양측 모두 확전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를 확인한 만큼 중동리스크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오히려 중동리스크가 환율에 선반영된 부분도 크다.

앞서 정부가 1400원대에서 개입한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현재 수준에서 크게 상승할 여지는 제한적이다. 이번주 예정된 미국 GDP 역시 추후 FOMC 등의 재료로 활용되겠지만,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단기적 관점에서 영향력이 크진 않을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50~1410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비를 넘긴 모습이지만, 이스라엘의 라파 진입 등 중동 불안이 이어질 수 있음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잠재적 위험이다. 여기에 미 연준의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따른 빅 테크 주가 조정 역시 또 다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자극 요인이다.

불확실성 리스크가 완화되기 이전까지 글로벌 외환시장의 불안한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장세 역시 이어질 전망이지만, 정부의 개입의지 등을 고려하면 1400원 안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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