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ESG경영 역행하나···삼척블루파워 19일 가동
포스코, ESG경영 역행하나···삼척블루파워 19일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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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출력 시 온실가스 배출량 1300만 톤
"기후·환경 위험, 재무 타당성 하락 등 초래"
삼척블루파워가 건설중인 석탄화력발전소 (사진=삼척블루파워)
삼척블루파워가 건설중인 석탄화력발전소 (사진=삼척블루파워)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포스코 계열사인 삼척블루파워가 19일 상업 운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발전소의 가동이 포스코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에 역행하는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위기비상행동 등 환경 시민단체는 16일 성명을 통해 "전 세계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빠르게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고 있지만, 국내 온실가스 배출 1위 기업 포스코는 여전히 석탄발전소를 짓고 있다"며 오는 삼척블루파워 가동일인 19일부터 20일까지 양일간 집중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척블루파워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산하 석탄화력발전소로, 상업 운전 이후 단일 호기 기준 국내 최대 규모 생산을 예정한다. 최대 출력으로 가동 시 연간 온실가스는 1282만 톤이 발생하는데 이는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2%에 해당하는 수치다.

앞서 삼척블루파워는 2021년부터 3년간 총 4차례 74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모집했지만 반(反)환경적 리스크에 부딪혀 모두 수요예측 전량 미매각됐다. 또 해안침식 등 환경 파괴로 인해 8개월간에 걸친 공사 중지를 겪기도 했다.

이후 삼척블루파워는 지난해 9월 수요예측 이후 추가 청약에서 고금리 메리트를 겨냥한 리테일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회사채 미매각 부담을 완화했으며 19일 상업 운전에 들어설 방침이다. 

환경단체는 삼척블루파워가 초래할 기후위기를 지적하며, 이번 발전소 가동이 포스코의 ESG 정책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포스코에 중장기적 리스크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이라 공식 선언했는데, 석탄화력발전소의 평균 수명인 30년으로 계산한 삼척블루파워의 수명이 2054년인 만큼 포스코의 탄소 중립 시나리오에도 위배된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삼척블루파워가 가동되면 연간 내뿜는 온실가스의 양은 1300만 톤에 달한다"며 "정부가 핵 발전 정책으로 지난 2022년부터 약 1000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였다고 홍보했는데, 이번 발전소 하나로 모두 헛수고가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석탄을 넘어서' 역시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석탄화력발전소는 건설 당시부터 기후·환경적 위험은 물론 재무 타당성 하락 등 시민사회, 국회, 관계당국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며 "삼척블루파워가 초래할 기후재앙과 환경 파괴에 비해 그 전력 생산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는 극히 미미하다. 포스코그룹과 산업은행 등 투자자들은 즉각 삼척블루파워의 상업운전을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척블루파워의 탄소배출과 관련해 최대 주주인 포스코 측은 답변을 피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측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 역시 "지분을 일부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삼척블루파워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9%, 포스코이앤씨 5%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가 지분을 가지고 있고 두산에너빌리티도 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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