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이달말 본격 시동
'KB금융지주' 이달말 본격 시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영기 회장 "3년 내 국내 1위, 5년 내 아시아 10위"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ggarggar@seoulfn.com> 국민은행이 이달 말로 'KB금융지주'의 명패를 걸 수 있게 됐다. 우리·신한금융지주에 이어 국민은행까지 지주사로 전환 함에 따라 국내 빅3 지주사 간 치열한 전면전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5일 국민은행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비율이 전체 발행주식의 11.38%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마지노선인 '발행주식의 15%'에 못 미침에 따라 국민은행은 오는 29일 'KB금융지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7월 황영기 회장을 KB금융지주의 회장으로 내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주사 전환에 돌입했다. 하지만 내부반발과 대내외 경기악화로 불안한 행보를 보여온 것도 사실.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황 회장과 강정원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매수청구권 행사를 자제해 줄 것을 설득하기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찾아다닌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지주사 전환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달 말 출범하는 KB금융지주는 신한·우리·하나에 이은 국내 4번째 은행계 지주사다. KB지주는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KB투자증권·KB부동산신탁·KB창업투자·KB신용정보·KB데이타시스템·KB자산운용·KB선물 등 8개의 자회사와 KB생명을 손자회사로 거느린 총자산 299조원 수준의 금융종합그룹으로 출발하게 된다.

하지만 KB지주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은 것도 사실.
그동안 국내 최대의 총자산으로 국내 1위의 위상을 이어왔던 국민은행은 KB지주로 전환함에 따라 우리금융(318조)과 신한지주(304조)에 이어 3위로 밀려나게 됐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는 은행권 최강의 영업네트워크와 두터운 개인고객 기반이 강점인 국민은행을 앞세워 시너지 창출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뿐만 아니라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나갈 계획이다.

황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은행·비은행 가릴 것 없이 M&A를 검토하겠다"며 금융권 전체를 먹잇감으로 삼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산업·기업·외환은행 등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황 회장은 "3년내 KB금융지주를 국내1위 금융그룹으로, 5년 내 아시아 10위, 글로벌 50위 금융그룹으로 발돋움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KB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비은행 부분, 특히 저축은행·보험·증권 등 분야의 M&A에 박차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악재뿐인 금융시장과 지주사 전환을 위해 이미 4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음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적극적인 M&A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출범 당시부터 스타일이 다른 두 CEO 황영기 회장과 강정원 행장의 유기적 협력에 관한 의문이 제기된 만큼, 이들이 잘 조화를 이뤄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저작권자 ⓒ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서울파이낸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