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도, 모닝도 '그냥 멈췄다'?
제네시스도, 모닝도 '그냥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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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 명성 '먹칠', 늑장 대응 '빈축'…국토해양부, 정밀 성능 조사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작년 12월 현대차가 출시한 야심작 '제네시스'가 가다가 갑자기 멈춰버리는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현대차 측은 적어도 4월 중순 이전 이 결함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출시한 차의 결함여부도 문제려니와 문제점을 알고도 '쉬쉬'해온 현대차 측의 대고객 서비스마인드도 글로벌스탠더드와는 거리가 있다. 그런데,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차가 만든 경차 '모닝'도 비슷한 결함을 지닌 것으로 확인돼 현대기아차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난 달,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제네시스에 문제가 생겼다.
제네시스 운전자 A 씨는 달리다가 계기판에 시스템 경보등이 한꺼번에 다 뜨더니, 갑자기 차는 멈춰서는 뜨악한 경험을 했다. 출력이 저속기어를 넣은 것처럼, 쉽게 말해서 속도는 안 나고 RPM만 올라갔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더구나, 현대차 직원과 함께 수리센터로 가는 도중에도 차는 한차례 더 멈춰 섰다고 한다. 지난주, 강원도의 한 국도를 달리던 또 다른 제네시스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정비센터에서 자동차를 제어하는 컴퓨터인 ECU를 업그레이드 하고, 전자식 부품 2개를 교체했다. 이 같은 문제는 대부분 주행거리 1만킬로미터가 조금 넘은 자동차에서 발생하고 있다.
제네시스 운전자 B 씨는 "당연히 리콜대상이 아닌가 싶다"며 "1만3·4천킬로미터 뛴 차가 이정도면 앞으로도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지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구나, 현대차는 제네시스에 이런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지난 4월부터 알고 있었지만, 고객들에게만 비밀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MBC 보도(4일)에 의하면 다섯달 전에 이미 직영 정비소에 이렇게 멈춘 차를 어떻게 응급조치하고 수리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팔린 2만1천대 가운데 얼마나 많은 차량이 수리를 받았는지, 그리고 정확한 원인 규명이 됐는지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는 게 현대차의 입장이다. 다만, 현대자동차 홍보관계자는 "이런 결함이 있는 일부 차량은 고객들이 만족할 때까지 최대한 빨리 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기아차가 만든 경차 모닝도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달리다가 갑자기 서버리는 결함을 지닌 것으로 확인돼 현대기아차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으로 이어질 조짐이다.이번에도 역시 기아차 측은 어떤, 분명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MBC는 4일에 이어 5일엔 모닝의 결함을 파고 들었다.
지난 5월 시속 100Km로 고속도로를 달리던 모닝 승용차가 갑자기 시동이 꺼지면서
멈춰 섰다다는 것. 모닝 운전자 A 씨는 "(경보등이)한꺼번에 뜨고 멈춰버려 죽을 뻔 했다"며 "운이 좋아서 안 죽은 것 같다"고 황당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고치면 또 멈춰서고, 또 고치면 다시 멈추는 등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는 점. 이와 관련, 운전미숙이 아니라 엔진결함 때문이라는 정비소 측의 설명을 A 씨는 덧붙였다.

한편, 동호회 사이트에는 '고속도로를 가다 멈췄다', '고쳐도 고쳐도 안 된다', '리콜을 해야 한다'는 등 운행도중 시동이 꺼진다는 소비자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기아자동차 측은 연료펌프 안에 있는 정류자라는 부품 때문으로 정품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말은 다르다. 모닝 운전자 B 씨는 "가짜 휘발유를 쓴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반박했다. 문제가 발생하자 기아차 측은 지난 7월 이후 출고된 차에 대해선 해당 부품을 개선했지만, 지난 7월 이전 모닝을 구입한 고객들에게는 문제를 일으킨 부품을 교체해 주지도 않았고, 이런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국토해양부는 운행도중 멈춰서는 제네시스가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자 차량 성능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제네시스는 해외 유명 고급차와 경쟁하겠다며 출시한 야심작. 혹시 있을지 모를 '국제적 망신'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제품의 결함 여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함께, 사측의 대고객 서비스 마인드 제고가 동시에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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