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4파전'…‘합종연횡’ 치열
대우조선 인수 '4파전'…‘합종연횡’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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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역대 최대 몸값 경신 유력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대우조선 인수전이 포스코·현대중공업·GS·한화의 4파전으로 확정됐다.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주식 매각 안내서를 받아간 성동조선해양, 막판까지 참여설이 나돌았던 STX조선과 삼성중공업은 끝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 업체들은 1조5000억원의 투자 의사를 비친 국민연금관리공단과 함께 4개 경쟁사들의 치열한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짝짓기 대상은?
현재 인수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당장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익잉여금이 21조8000억원에 달하고, 부채 비율은 20%에 머물고 있다. 가용 시재금은 3조5000억원에 이르며, 철강경기 호조로 6조원에 가까운 현금성 자산을 쌓아둔 상태다. 이번 인수전의 파트너로도 신한은행을 이미 확정짓고, 국민·우리은행과도 접촉을 진행중이다.

현대중공업 또한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총 2조6277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쌓아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7조원의 현금을 마련하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반면, GS와 한화는 상대적으로 자금력에서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GS는 회심의 카드로 간직하고 있던 아랍계 등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의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지주회사법상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인수전 참여도 기대할 수 없다.

한화 또한 대한생명·한화건설 등 계열사의 상장 추진과 보유중인 부동산과 건물의 유동화 계획이 얼마나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GS는 국민은행·농협과 한화는 하나은행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이와 함께 컨소시엄 참여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STX조선·국민연금·성동조선해양을 누가 끌어들이느냐가 이번 인수전 관전의 핵심이다.
 
STX조선은 3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은 이번 인수전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군인공제회를 등에 업은 성동조선도 상당한 금액을 보탤 태세다. 자연히 이들 업체들을 자신의 배에 태우기 위한 4개사의 물밑 경쟁도 치열한 상태다.

■LG카드 인수가 경신할까?
이제까지 매각기업 중 최대 금액을 기록한 것은 LG카드의 7조2000억원. 그 뒤를 대우건설(6조5000억원)과 진로(3조4000억원)이 잇고 있다.

최근 두산의 인수전 불참과 대우조선의 주가 하락 등으로 인수가 전망이 다소 낮아진 상태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7조원 이상은 될 것이란 예상이 대다수다.
 
1대주주인 산업은행(31.3%)과 2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19.1%)의 지분 50.5%을 인수하기 위해 3조7000억원이 소요되고, 경영권 프리미엄이 100% 이상 붙어 7조5000억원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더욱이 자금력을 갖춘 현대중공업의 참여는 인수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단군 이래 역대 최대의 M&A 몸값 경신이 유력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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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환 2008-08-29 00:00:00
노컷뉴스에서는 정권2인자의 눈치를 보는 산업은행, 현대중공업이 먹는다..이렇게 나왔던데..고생해서 많은 정보를 담은것 같아요..멋져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