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외환銀, 해외진출 박차…왜?
매각 앞둔 외환銀, 해외진출 박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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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군 달라 폐쇄 이유 없다"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HSBC로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외환은행이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HSBC로 인수될 경우 해외 영업망이 사실상 폐쇄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외환은행은 이같은 관측을 일축하고 있다.
 
결국 외환은행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행보는 HSBC로 인수될 경우 외환은행의 강점인 해외부문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포석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 들어 외환은행은 3월 캐나다 캘거리, 4월 러시아 모스크바, 6월 캐나다 밴쿠버, 7월 중국 톈진의 빈하이 및 칠레의 산티아고, 8월 미국 시애틀 등 무려 6개의 지점 및 사무소를 설치했다. 이달로 예정된 인도의 뉴델리 사무소까지 포함할 경우 현재까지 무려 7개의 해외 영업망이 추가로 확보되는 셈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및 미국 아틀란타, 북경 등에 불과 세개에 영업망을 확충한 것과 비교하면 이미 두배 이상 많은 해외 영업망을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인도에 뉴델리 사무소까지 설치하게 되면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22개국 44개소 영업망으로 확대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해외 영업망 확대는 국내 시장에서의 영업만으로는 더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진행되고 있다"며 "HSBC에 인수되더라도 해외영업망 확대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외환은행의 적극적인 행보는 론스타와 HSBC 양측의 계약성사를 염두하고 체결된 외환은행 노조와 HSBC와의 합의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외환은행 노조는 HSBC측과 해외영업망 유지 등을 포함한 23개 항에 대해 합의문을 작성한 바 있다.

합의문에 따르면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론스타 인수 당시 폐쇄됐던 외환은행의 미국 내 영업망이 모두 재건되며, 국내외 성장성 있는 시장에 추가적으로 지점망을 확충키로 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와 HSBC와의 합의문은 사실상 법적 효력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국계 금융사 매각 이후 해외 영업망이 폐쇄된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기관으로서의 명성 때문이라도 HSBC가 노조와의 약속을 파기할 것으로는 생각치 않는다"며 "HSBC의 자회사 항셍은행 역시 동일 영업권 내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환은행 해외영업망의 경우 현지법인 및 상사, 교민들이 주요 고객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HSBC와 고객군이 겹칠 가능성도 낮아 해외영업망이 폐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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