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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의 상황을 살펴보면 박 이사장에 대한 비난의 수위가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기금의 80% 가까운 자금을 국내외 채권에 쏟아 부으며 안정성만을 고집해 왔다. 이에 지난 3년 평균 수익률은 6%대에 머물러 있고, 오는 2060년에는 연금이 바닥 날 위기에 까지 직면해 있다. 정부는 급여인하가 이뤄진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자금 확보 어려움을 느끼며 이를 해결코자 2013년부터 보험료의 단계적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시방편에 불과한 현재의 연금 운용에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걸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시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박 이사장을 국민연금의 수장 자리에 앉힌 것도 이 '수익성' 확보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된다.
더구나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것 역시 임기 중 시장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을 때만 하더라도 언론과 정재계는 국민연금의 보다 능동적인 운용을 촉구하기도 했던 터이다.
박 이사장은 과거 서울보증보험·LG카드 등 부실기업을 회생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시장에서는 '구조조정의 달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실제로 박 이사장은 과거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에 취임하자마자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 6년 만에 서울보증이 자산관리공사에서 지원받은 공적자금 1조6661억원을 모두 상환했다.
LG카드 또한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게 했으며,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도 6%에서 10%까지 끌어올린 전력도 있다. 물론 그 당시에도 '불도저' 같은 그의 공격적 운영에 시장의 비난은 쏟아졌다. 그러나 결론만 놓고 보자면 그는 성공한 CEO였고, 노조들에게 까지도 인정받는 수장이었다.
국민연금의 운용의 수익률 제고 방안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과제라는 것에 의견을 달리할 사람은 없다. 물론, 서민들의 마지막 사회적 안전판인 국민연금이 단순히 수익률 제고만을 목표로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부친다면 질타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박 이사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리스크 관리능력을 꾸준히 배양하고 있다 것을 새겨듣는 이는 아무도 없어 보인다. 투자라는 것 자체가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동전의 양면 성질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작정 비난하기에 앞서 국민연금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고 어떻게 기금을 운영하는지 지켜봐주는 인내심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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