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신뢰도 1위 '軍'…국회·정부 '꼴찌'
한국인 신뢰도 1위 '軍'…국회·정부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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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여론조사> IMF 이후 첫 경제 비관론>낙관론…경계 대상국 1호 '일본'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기관은 어디일까?" 군대가 1위를 차지했고, 국회와 정부는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두번의 군사 쿠테타와 30여년간의 군사정권을 겪은 점을 염두에 둔다면, 예상을 깨는 의외의 결과다. 때문에, 시사점 또한 그만큼 크다. 
 
MBC가 정부 수립 60주년을 맞아 가장 신뢰받는 기관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보도했다. 내년 경제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많았다. IMF사태이후 처음으로 낙관론을 앞지르는 결과다.
 
5.16 쿠테타로 18년, 12.12 쿠테타로 13년 군인통치를 겪은 한국인에게 군은 독재와 억압의 상징이었지만, 93년 하나회 숙청 이후 16년 만에 군은 우리에게 가장 신뢰도 높은 기관으로 변신한 셈이다. 정부와 법원·국회·언론기관 등 11개 기관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 군이 1위로 나타났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는 꼴찌, '국민을 섬긴다'는 정부는 꼴찌에서 두번째였다. 검찰은 8위로 5위인 경찰보다 신뢰도가 떨어졌다. 절반 이상이 신뢰한 기관은 군과 시민단체·방송뿐이었고, 대기업과 검찰·노조가 하위권이었다.
 
향후 경제 전망도 예상 밖으로 나타났다. IMF환란 위기 직후인 98년 이후 처음으로 나빠질 거란 비관론이 좋아질 거란 낙관론을 앞질렀고, 그 격차도 98년 때보다 더 커졌다.
 
통일이 사회에 이익이 될 거란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답보다 약간 높았지만, 자기 자신에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 67.3%나 됐다.
 
가깝게 지내야 할 나라로는 미국에 이어 중국·북한을 꼽은 반면, 가장 경계할 나라는 절반 이상이 일본이라고 응답했다.
 
정보를 얻는 주요 매체로는 여전히 TV가 압도적인 가운데, 처음으로 인터넷이 신문을 역전시켰고, 방송과 인터넷은 신뢰하는 응답자가 늘어난 반면 신문은 줄어들어, 신뢰도에 있어서도 인터넷이 신문을 맹추격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번 조사는 7월 28일부터 열흘간 전국 성인 남여 1천명을 면접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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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2008-08-17 00:00:00
사실, 이것보다는 더 상위겠지만 원래 한국 사람들이 조금 비판적이라 그러나 순위가 바뀌는 것은 아니겠죠, 반성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국회나 정부 또 노조 등도 전혀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민을 섬기는 정부는 출발한지 몇달이나 되었다고 비꼬는 투로 기자는 쓰셨나?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리라...